멍텅구리 네컷만화

연애생활 22~26회
양력과세(過歲)
  • “사람의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모두가 구력을 쓰지 말자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양력 설에는 한산하던 시내가 음력 설에는 붐빈다. 수백 년간 이어온 습관과 풍속을 급히 바꾸는 건 어렵다. (…) 단맛을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할 수 없듯이,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모르는 사람에게 이해시키기는 어렵다.”며 일제의 동화정책을 비판하는 기사. 조선일보 1924년 2월 9일 자
  • (만화 속 대사)
    - 멍텅: 나도 금년에는 옥매도 새로 만나고 하였으니 시세를 쫓아서 과세도 양력으로 하여 보아야지. 우선 흰떡을 많이 사리라 (22회)
  • - 멍텅: 과세나 무사히 지내었나?
    - 옥매: 과세는 무슨 과세. 조금도 설 같지 않은데 (25회)
더 알아보기
멍텅은 시세를 따라 양력 새해를 기념하겠다며 동네 방앗간마다 흰떡을 주문해 수레에 가득 싣고 귀가한다. 옥매가 기겁을 하며 돈으로 물려 오라 하자, 집 앞에 가게를 차려 20배를 밑지고 팔아치운다
  1. “(일제강점기 설날에는) 아이고 술도 못 만들고 떡도 못 만들고 감시하고. 여기 칼 찬 순경들이 있어. 그 자식들이 밤에 와서 몰래 봐. 못해. 떡 만드는 거. 술 막걸리 냄새 귀신같이 알어. 걸리면 혼나게 붙잡혀서 직사게 얻어맞는 거지. (…) (양력 설날에는) 아무것도 안 했어. 한국 사람들은 오기가 있어서 하라면 하는 척도 안 하고 음력 설날만 지냈지. (…) 일부러 음력설 지냈어. 반항하는 거야.”

    (1933년생 종로구 출신 구술자)

  1. 일제강점기 들어 조선총독부는 전통 설을 '구정'으로, 양력 1월 1일을 '신정'으로 명명하며 양력설을 권장. 전통문화를 말살하려는 정책의 일환
  2. ‘이중과세(二重過歲)’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조선인들은 음력설을 지내옴. 경성에서는 북촌과 남촌으로 나뉘어 조선인과 일본인이 각각 다른 설을 쇠는 문화가 형성
  3. 신문과 잡지에서는 대외적으로 양력설을 긍정했지만, 북촌의 활기찬 음력설 풍경을 묘사하며 음력설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