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알아보기
"여보게 요새 부랑자 청결이 있다데 너무 떠들지 말어", "참 그래 밤중에 떠들어대다가 남 망신시키지 말고 순사가 오는 눈치가 있거든 가만히 뒤참으로 나가 계세요.“
- 통상 부랑자가 생계 수단을 구하지 못하는 최하층의 빈민을 의미하는 데 반해, 《멍텅구리》 속에서 취체(단속)을 당하는 이들은 모두 기생을 끼고 호의호식하는 부유층의 모습
- 조선총독부는 1912년 <경찰범처벌규칙>을 만들어 무직에 일정한 거주가 없는 자들을 부랑자라 하여 단속. 이 애매한 단속망에 걸려든 자들은 무뢰배(깡패), 양반유생, 청년자제, 대한제국의 하층 관료였던 자들, 걸인 등이었으며 그 구성은 계층적, 경제적, 신분적으로 복합적
- 일제는 구 지배층을 ‘부랑자화’함으로써 식민지인의 일상을 통제하고, 관습 개조와 사회 탄압의 수단으로 삼음. 또 부랑자 단속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도시 청년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사소한 행동마저 스스로 검열케 하는 규제 장치로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