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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텅의 끈질긴 구애 끝에 옥매가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자, 이들은 눈 속에서 일제히 “만세”를 부른다. 한밤중에 울려 퍼지는 “만세” 소리에 놀란 경찰은 ‘기미년 만세 운동’의 연장인 것으로 오해하고 수십 명의 일본 경관을 현장으로 파견해 강압 수사에 들어간다
일본 순사의 과도한 단속 풍자
- 멍텅구리 시리즈에서는 사람이 모이는 일에 대한 일본 경찰의 과도한 단속이 반복적으로 등장. <헛물켜기>에서는 10회에 걸쳐 멍텅이와 옥매의 “만세” 소동에 잠자던 서장까지 뛰쳐나와 긴장하고, 순사들끼리 소통이 되지 않아 허둥대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됨. 바로 다음 해 연재물인 <연애생활> 84회(1925년 3월 5일 자)에도 경찰서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멍텅이를 보고 놀란 경찰이 ‘3월 1일 비상경계대’를 출동시키는 장면이 등장
- 실제로 ‘기미만세운동’(3‧1 운동) 이후 일본 경찰은 매년 3월 1일 전후로 경계를 강화하고 모든 행사를 금지함
1930년대까지 지속된 경계
- 3‧1 운동 이후 10년이 넘게 지난 1930년대까지도 경찰의 비상경계 관련 신문 기사가 지속적으로 게재됨
- 경찰은 3월 1일 수일 전부터 경계 태세를 갖추고 사회단체 감시, 학교 출동, 서적 압수, 숙박업소 수색 등의 활동을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