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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근무하는 장진선씨 ＂친근하고 귀여운 느낌 주고 싶어＂

검찰을 상징하는 남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모티콘이 26일 스마트폰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통해 무료 배포된다. 두 캐릭터가 '국민을 섬기는 검찰'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 '고마워요' '수고했어요'라고 말하는 모습 등이 담긴 이모티콘 16개를 묶어 '검찰티콘(검찰+이모티콘·그림)'이라고 이름 붙였다.

검찰티콘 디자이너는 대검찰청 소속 마약 수사관 장진선(24·사진)씨다. 그는 2021년 임용된 3년 차 수사관이다. 전국에 마약 수사관은 307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장씨를 포함해 49명에 불과하다.

앞서 장씨는 첫 근무지인 인천지검에서 마약 사범 호송을 담당했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작년 7월 대검 대변인실로 파견 왔다. 검찰 뉴스레터 등을 디자인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장씨는 25일 본지 통화에서 "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했고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면서 "공무원 수험 생활의 스트레스를 그림 그리기로 풀었는데 그때 쌓은 실력이 지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가 검찰티콘 제작을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캐릭터 구상, 문구 작성, 밑그림, 채색 등을 혼자서 해냈다. 작업 도구는 태블릿 PC, 터치 펜슬이 전부였다.

검찰은 26일 오후 2시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검찰티콘 2만5000개를 선착순 방식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장씨는 "검찰티콘 캐릭터를 친근감과 귀여움이 있는 동글동글한 형태로 그려 검찰의 권위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면서 "지난 6개월간 그렸다가 지우는 과정을 수백 번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다음 달부터 일선 검찰청 마약 수사 부서에 복귀할 예정이다. 기고자 :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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