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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아이 낳게 하는 일터] 금호석유화학

    정해민 기자

    발행일 : 2024.02.02 / 특집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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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낳으면 1000만원… 난임 휴가도 두배로

    금호석유화학 울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고현빈(31)씨는 지난달 2일 첫째 아이가 태어난 직후, 회사 동료들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올해부터 첫째 아이를 낳는 직원에게 회사에서 출산 축하금 500만원을 지급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축하금이 10만원이었는데 50배가 오른 것이다. 고씨는 "이번에 받은 출산 축하금으로 필요한 아기 용품을 사기로 했다"며 "회사 차원에서 주는 출산 축하금은 앞으로 자녀 계획이 있는 직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원 수 약 1500명의 금호석유화학은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올해부터 첫째 50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 2000만원, 넷째 30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달 둘째 아이가 태어난 울산 공장 직원 권상호(33)씨의 경우, 회사로부터 축하금 1000만원을 받았다. 권씨는 "출산을 앞두고 회사 공지를 통해 출산 축하금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며 "이뿐 아니라 회사로부터 임산부용 샴푸, 영양제, 기저귀 가방 등이 들어있는 임신 축하 선물도 받았다"고 했다.

    올해 초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임신·출산·육아를 병행하는 직원을 위한 복지 제도인 '금호 케어(CARE·Company and All employees Respect and Encourage you)'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첫째~셋째 아이 출산 축하금을 기존의 20~50배로 늘리고, 넷째 아이에 대해선 3000만원까지 주기로 한 것이다. 요즘에는 넷째까지 낳는 경우가 드물지만 출산 축하금을 늘려 회사 차원에서 저출생 해결에 기여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지난해 자녀가 태어난 임직원들에게는 2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부터 난임 시술비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들어온 문의가 약 10건에 달할 정도로 직원들 반응도 좋다. 1회당 최대 300만원을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시술을 위한 난임 휴가도 기존 3일(유급 1일, 무급 2일)에서 유급·무급 3일씩 총 6일로 확대했다. 결혼 후 3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지난해 첫 난임 시술을 받았다는 한 직원은 "난임 시술은 정신적으로 힘든 데다가 1회에 약 400만원이 들 정도로 비용 부담이 크다"며 "올해부터는 정부 지원에 회사 지원까지 받게 되니 실제 들어가는 돈이 거의 없을 것 같아 응원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가족 중 장애인이 있는 임직원에 대한 지원도 확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08년부터 장애인 가정에 재활 지원금을 지급했으나 15년 동안 1인당 월 10만원에 멈춰 있었다. 이를 50만원으로 올렸다. 기존에는 1회만 지원했던 보장구(장애인 활동 보조기구) 구입비도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고려해 3년에 한 번씩 지원받을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꿨다. 지원 금액은 4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10배 올렸다.

    여기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임직원들은 입학 전후로 한 달 동안 '초등 입학 돌봄 휴직'을 쓸 수 있다. 자녀의 초등학교 생활 적응을 돕고, 자녀와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급 휴가지만 쓰고 싶다는 직원이 많다. 울산 공장 직원 권상호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초등 입학 돌봄 휴직을 사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임신·출산을 하는 직원들을 위해 산후 조리비 지원금을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임신 기간 근로 단축을 확대했다. 현행법상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 있는 여성 근로자는 하루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여기에 더해 12주에서 36주 사이에도 하루 2시간씩 4주를 더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임신한 직원들은 주수별로 태아 검진 반차를 쓸 수도 있다. 자녀 출산을 앞두고 있는 남자 직원들을 위한 지원도 포함됐다. 기존에 있던 남편 출산 휴가 10일에 '아빠 도움 휴가' 5일을 새로 만들었다. 남자 직원들은 아내 출산 2개월 내 유급 휴가 5일을 쓸 수 있다.

    이 외에도 직원들이 자녀를 입양했을 때 자녀 나이와 상관없이 인당 입양 축하금 300만원을 지급한다. 유급 입양 휴가 5일도 준다. 금호 케어 담당자 인재개발팀 최정원 차장은 "금호 케어는 경영진 결재 과정에서 금액이 오를 정도로 비용은 생각하지 않고 직원 복지에만 집중해 만든 제도"라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생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가족 친화적 복지 제도의 다양한 선례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기고자 : 정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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