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신당, 양당 공천서 밀린 인사들 '이삭 줍기'

    김상윤 기자

    발행일 : 2024.02.02 / 종합 A6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보조금 더 타려 정당 M&A도 추진

    거대 양당의 공천 심사가 본격화하면서 제3지대 신당들이 본격적인 '이삭줍기'에 나서고 있다. 공천에 불만을 품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리는 한편, 합당 등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받을 수 있는 정부 보조금의 규모도 늘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신당 관계자는 "지금이 기업으로 따지면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인재와 자금을 끌어들이는 시점"이라며 "지지율도 받쳐주는 상황이라, 바람을 일으킬 계기만 있으면 '퀀텀 점프'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탈당파가 주도하는 개혁미래당(가칭)은 친명과 친문 인사를 모두 영입하고 있다. 민주당 3선 출신 유승희 전 의원은 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 29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난다"며 "제3지대에서 진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분들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3선인 전병헌 전 의원도 지난 31일 개혁미래당 합류를 시사했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이재명 대표를 지지해 '원조 친명'으로 꼽힌다. 전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문 인사다. 이들은 당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고 '고무줄 잣대'라고 반발하며 탈당했다. 민주당은 이달 초까지 현역 하위 20% 의원들에 대한 경선 10~30% 감점 통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갈수록 제3지대 신당으로 합류하는 인사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권은희 전 의원 합류가 거론되고 있다. 공천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비례 의원에 대한 영입 움직임도 있다.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1일 라디오에서 "(권 전 의원과) 우리 쪽으로 왔으면 좋겠다. 탈당 후 티타임을 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당직자 등 52명은 1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공천을 가급적 빨리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신당이 수도권을 '전략 지역'으로 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혁신당 등의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될 수 있다.

    신당들은 후보자 등록 마감일(3월 22일)까지 의석 7석 이상을 확보하면 6석인 녹색정의당(정의당·녹색당 연합)을 밀어내고 기호 3번을 차지해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현역을 품으면 돈도 따라온다. 현행법상 5석부터 보조금이 크게 뛰기 때문이다. 3월 22일까지 5석을 채우면 선거보조금을 23억원 이상 받을 수 있다. 반면 5석 미만이면 보조금이 의석 1석당 수천만원에 그친다. 창당 과정에서 적지 않은 돈을 쓴 신당에는 무시할 수 없는 액수다.

    최근에는 민생당과 제3지대 정당의 합당설도 나오고 있다. 민생당은 현재 의석은 없지만, 지난 총선에서 2% 넘게 득표해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현행법상 2% 이상 득표한 정당은 국고보조금의 2%를 배분받는다. 민생당은 총선을 앞두고 9억원 정도의 선거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다. 민생당 이관승 공동대표는 "제3지대 당 관계자들과 합당 논의를 깊이 있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생당과 합당으로 9억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면, 자금력이 달리는 제3지대 신당들로서는 꽤 괜찮은 정치적 M&A(인수·합병)"라고 했다.
    기고자 : 김상윤 기자
    본문자수 : 1610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