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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물 명가' 마블의 몰락? 원년 멤버 로키는 살아있다

    김민정 기자

    발행일 : 2023.11.17 / 문화 A2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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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받는 빌런 캐릭터 '로키'
    6편 영화 포함해 14년 만에 완결

    "넌 언제나 '장난의 신'일 테지만, 그 이상이 될 수 있다."(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중 토르가 로키에게)

    동생(로키)에 대한 형(토르)의 믿음이 옳았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멋진 피날레를 보여줄 줄이야. 마블 시리즈에서 미워할 수 없는 '금쪽이' 캐릭터였던 로키가 10여 년 여정 끝에 놀랄 만한 캐릭터의 성장을 보여주며 마블 팬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로키 단독으로 주인공을 맡은 마블 드라마 '로키'(디즈니+·시즌 1·2)가 지난 10일 완결됐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후 예전 같은 재미를 보여주지 못한 마블에 등을 돌릴 뻔했던 팬들은 '로키'에 대해 "위기의 마블에서 희망을 봤다" "엔드게임 이후 가장 잘 만든 작품" 등 호평을 내놓고 있다.

    역대 마블 영화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최근 개봉 영화 '더 마블스'와 대비되며, '원년 멤버' 로키가 '굴욕'을 만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현재 영화 평가 사이트 IMDb에서 '더 마블스'는 6.1점에 그친 반면, '로키'는 8.2점을 기록했고, 로튼 토마토 전문가 추천률도 각각 62%와 87%로 '로키'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로키'는 마지막 편 공개 후 현재까지 디즈니+ 드라마 부문에서 시청 1위(플릭스패트롤 집계)를 달리는 중이다.

    로키만큼 '빌런' '밉상'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경우도 드물다. 신들의 나라에서 왕자로 자란 로키는 알고 보니 입양아였다. 모두가 그를 사랑했지만,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형 토르에 대한 열등감 속에 로키는 항상 주변 사람 속 터지게 엇나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깔끔한 매너에, 내면의 안쓰러운 면이 잘 그려져 메인 캐릭터만큼이나 큰 팬덤을 형성했다. 로키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한 배우 톰 히들스턴과도 잘 맞아 떨어졌다.

    로키는 출연한 6편의 마블 영화에서도 죽었다가(혹은 죽은 척했다가) 살아나기를 반복했는데, 로키가 살아있기를 바라는 팬들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드라마 '로키'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에서 '정말' 죽었으나, 이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다른 시간대에 사는 로키가 다시 등장해 도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안티 히어로'(전형적이지 않은 영웅) 로키가 철이 들면서 진정한 '신'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이로 인해 로키가 결과적으로 전체 마블 세계관이 존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내용까지 담겼다.

    드라마에는 로키가 모든 평행 우주가 사라질 위기에서 친구들을 구해내려다 좌절하고 이렇게 묻는 대사가 있다. 로키는 처음 관객들을 만났을 때보다 훨씬 나이 든 얼굴과 눈빛으로 "그 친구들이 없으면 내 자리는 어디야?"라고 묻는다. 여기에 "이제 자기 이야기는 자기가 쓰는 거야. 네 이야기를 써"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마블 시리즈 전체에서 로키에게 해주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리고 로키는 정말 자기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지난 금요일 공개된 마지막 편에서 로키의 성장이 멋지게 그려져 감동이었다는 팬들 반응이 많다. 10년 넘게 로키로 살았던 히들스턴의 연기에, 시각과 음향 면에서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앞부분이 지루하고 난해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뒤로 가며 잘 정리됐다. 조연으로 나오는 '미드나잇 인 파리'의 배우 오웬 윌슨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키 호이 콴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로키 역의 히들스턴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TV 쇼에 나와서 "29세에 처음 로키 배역에 캐스팅돼 지금은 42세가 됐다"며 "이번 드라마 완결은 시즌1~2의 완결일 뿐 아니라 6편의 영화를 포함해 14년 여정의 완결"이라고 말했다. 이에 영화에서 죽음을 맞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블랙 위도우'(스칼릿 조핸슨)에 이어 '로키'도 이제 마블 시리즈에서 볼 수 없는지를 두고 팬들의 아쉬움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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