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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 팔던 전과자 프리고진, '손님' 푸틴 눈에 들어 승승장구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이 24일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철수하면서 노점상에서 '푸틴의 오른팔'로 부상했던 프리고진의 삶이 조명받고 있다. 측근을 양성해 비공식·비밀 임무를 수행하길 즐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어두운 국정 운영 방식을 프리고진의 인생 경로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리고진은 푸틴의 고향이기도 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당시 레닌그라드) 출신이다. 한때 스키 선수를 꿈꿨으나 강도·사기 등의 범죄로 9년간 복역하며 인생 경로가 틀어졌다. 출소 후 골목에서 핫도그를 팔던 그는 수완이 좋아 매장을 늘렸고 고급 선상(船上) 식당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2001년 푸틴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수도 모스크바까지 진출,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각종 만찬과 연회를 도맡아 하며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4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을 설립하면서 푸틴의 최측근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바그너 그룹은 '푸틴의 살인 용병'으로 불리며 이후 시리아·리비아 등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에 암암리에 개입하며 세력을 키웠다.

프리고진은 미국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2016년 대선 때 소셜미디어에 '봇(메시지 자동 생성 프로그램)'으로 극우·친(親)트럼프 메시지를 대량 유포한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사취(詐取) 공모' 혐의로 미 연방 검찰에 의해 2018년 기소됐다. 기고자 :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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