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유의미한 결과·새 치료 방식을 기록으로 남겨 외과 발전에 기여… SCI 논문 넘어 박사 논문도 도전＂

'77.48%'.

줄기세포가슴성형 후 드러난 평균 생착(生着)률이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이 SCI 국제학술지인 미국 성형의학계의 대표적 저널 '성형외과 연보'(Annals of Plastic Surgery)에 게재한 연구 결과다. 엄선된 학술지에 속한 논문을 SCI 논문이라고 한다.많은 여성이 왜소한 체형을 보완하고자 가슴 성형에 눈을 돌리는 이때, 부작용을 대폭 줄인 줄기세포가슴성형이 떠오르고 있다.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 성형에 비해 수술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동시에 까다로운 수술이기도 하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가슴성형에 대한 뛰어난 술기를 갖고 있는 의사로 통한다. 5월 8일, 그가 근무하고 있는 SC301의원을 찾아가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간단한 수술 과정 외에도 일반적인 가슴 성형과 차이점이 있다면.

"많은 환자가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선택한다. 보형물을 삽입하려면 입구를 뚫어야 하는데, 그만큼 조직이 손상돼 흉터가 생기기 쉽다. 반면, 줄기세포가슴성형은 본인이 가진 조직을 이용한 방식이다. 절개 과정에 대한 흉터 부담이 적고, 부작용 발생도 극히 드물다."

―그만큼 효능이 좋다는 말로 들린다.

"그렇다. 하지만 이런 효능을 다 누리려면 결국 의사가 가진 술기가 중요하다. 살아있는 사람의 세포를 이용하는 방식은 결코 쉽지 않다. 세포 자체가 활동성이 좋아야 하고, 건강하게 잘 추출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결국 노하우 문제다. 오랜 시간을 술기 개발과 연구에 매진해 안전과 효능을 동시에 잡고자 노력했다."

―최근 이 줄기세포가슴성형 효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환자들을 수술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수술적 아이디어가 샘솟기 마련이다. 그런 내용을 정리해서 논문으로 검증받고 싶었다. 그 결과가 4월에 발표한 '혈관기질분획을 이용한 지방이식 가슴확대술에 대한 고찰'이다. 우리 병원을 방문한 환자 384명을 통계자료로 활용했다. 방대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신뢰도 있는 논문이 된다고 믿어서다."

―논문 내용 중 주목해야할 특이사항이 있는가.

"수술 후 각각 3개월, 6개월, 18개월차의 세포생착률과 가슴볼륨유지 비율을 조사했다. 대개 왼쪽보다 오른쪽 가슴이 유독 평균 생착률이 떨어지다 보니, 왼쪽 가슴에는 평균 162.35㎖(50~260㎖)의 순수지방세포 및 혈관기질분획 혼합액을 주입했고, 반대쪽엔 평균 179.36㎖를 주입했다. 그 결과, 3개월 차에서 78.65%, 6개월 차에선 77.17%, 18개월 차엔 77.48% 평균 생착률을 보였다. 수술 당시 이식한 유효 세포수가 6000만 개 이상인 여성은 수술 시점 대비 18개월 차 유지 비율이 85.60%에 달한 반면, 이식한 유효 세포수가 6000개 미만인 사람은 70.77%에 그쳤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줄기세포가슴성형이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의미다. 하지만 수술을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아무리 효과가 뛰어나도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효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슴 쪽 대흉근은 팔과 연결됐는데, 수술 직후 테니스·골프 등 팔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면 그만큼 평균 생착률은 떨어진다. 그래서 항상 환자들에게 최소 3개월 이상은 팔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이전에도 여러 논문을 게재했는데, 꾸준히 SCI 논문을 발표하는 이유가 있는가.

"물론 혼자서 진료를 보고, 짬짬이 시간을 내 논문을 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수술을 할 때면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거나, 새로운 치료 방식이 떠오른 적이 많다. 그대로 내버려 두면 언젠간 사라질 아이디어 아닌가. 이걸 기록을 남겨 외과 발전에 기여하는 게 내가 안고 갈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당분간 논문을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한동안은 환자를 상담하며, 본업인 수술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물론 꾸준히 도전하는 논문을 매듭지을 생각은 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SCI논문을 넘어 향후 박사논문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지방과 줄기세포가 안정적으로 이식될 수 있는 환경, 잘 생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수술 효과를 더욱 높이고자 한다." 기고자 : 이영규 메디컬 리포트 기자
본문자수 : 215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