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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좋아하는 '잔망루피'… 밥솥·헤드폰 등에 줄줄이 등장

    박순찬 기자

    발행일 : 2023.05.16 / 경제 B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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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로로 친구 '루피'의 부캐
    "할말은 하는 속시원한 성격"

    소니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쿠첸 소형 밥솥….

    별 연관성 없을 것 같은 이 전자 제품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토종 캐릭터 '잔망루피<사진>'다. 이달 초 밥솥 업체 쿠첸은 잔망루피를 새긴 1.5~3.5인용 밥솥 3종을 내놨고, 소니코리아는 15일부터 헤드폰 구매 고객에게 잔망루피 여행가방과 이름표, 스티커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잔망루피 로봇청소기를 만들어 100대 한정으로 팔았고, 중소업체들도 잔망루피 키보드·마우스 등 각종 기기를 만들고 있다. IT(정보 기술) 업계는 왜 '잔망루피 열풍'에 빠진 것일까.

    잔망루피는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핑크색 비버 루피의 '부캐(부캐릭터·제2의 자아)'이다. 어릴 때 뽀로로를 보고 자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구매력을 갖춘 핵심 타깃으로 떠오르자,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IT 업계가 일제히 잔망루피를 내세운 것이다.

    잔망루피가 뽀로로에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유별나게 귀여운 것은 아니다. 다만 성격 설정이 크게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뽀로로 친구 루피는 겁 많고 소심한 모습이지만, 잔망루피는 눈을 흘기고 야근에 시달리는 퀭한 얼굴 등 다양한 표정에 '할 말은 하는' 속 시원한 캐릭터다. 잔망은 '얄밉도록 맹랑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잔망루피는 학교나 직장에서 '왜 자꾸 나만 시켜' '잔소리 개당 5만원'을 당당하게 외치고, 아메리카노는 물론 술까지 마신다. 이런 반전이 MZ세대의 공감을 사며 다양한 제품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상점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차지한다. 잔망루피 캐릭터 제작사인 아이코닉스에는 기업들의 협업 요청이 잇따른다고 한다. 최근 잔망루피 협업 제품을 내놓은 한 기업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로는 한계가 있다 보니 캐릭터를 앞세워 MZ세대의 이목을 붙잡고, 더욱 친근한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것"이라며 "많은 IT 기업이 비슷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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