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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한 母 새기고… 데이, 5년만에 정상

    민학수 기자

    발행일 : 2023.05.16 / 스포츠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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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 김시우, 1타차 준우승

    제이슨 데이(36·호주·사진)의 '캐디 빕(Caddie bib·캐디가 입는 상의 덧옷)'에는 '아데닐(Adenil)'이란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지난해 3월 65세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아데닐 데닝 데이다. 미국에서 어머니의 날인 14일(현지 시각)을 맞아 효심(孝心)이 깊은 데이가 어머니를 추모하며 경기에 나선 것이다.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한 김시우(28)가 이날 8타를 줄이며 우승에 도전했지만, 데이가 9타를 줄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2승째에 도전하던 김시우는 아쉽게 1타 차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데이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뽑아내며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 2018년 웰스 파고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다시 정상(통산 13승)에 올랐다. 데이는 2015년 5승, 2016년 3승을 거두며 세계 1위에 올라 타이거 우즈(48)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데이는 아일랜드 출신 이주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쓰레기장에서 주워다 준 아이언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가난한 살림에 술주정을 하던 아버지였지만 데이가 여섯 살 때 골프장 회원으로 등록시켜줄 정도로 아들을 사랑했다. 데이는 12세 때 아버지를 잃은 뒤 알코올중독에 빠지며 어두운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런 데이가 최고 골퍼가 될 수 있었던 건 헌신한 어머니 덕분이었다. 필리핀계인 데이 어머니는 집을 팔아 데이를 골프 코스가 있는 기숙학교에 입학시키며 성원했다. 2017년 폐암 진단으로 1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데이가 극진하게 보살펴 3년 넘게 더 삶을 이어가다 지난해 별세했다. 데이는 우승을 확정 짓고는 울먹이며 "어머니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실 것"이라며 우승을 어머니에게 바쳤다.

    데이는 3라운드까지 김시우,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나란히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다. 데이는 전반 4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에 나섰고, 후반에도 12번홀(파4) 칩인 버디 등으로 5타를 더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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