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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中 차세대 첨병 19세 왕싱하오를 막아라"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발행일 : 2023.05.16 / 사람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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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골기질 기풍… 한국 위협, 신진서도 "가장 경계할 대상"
    韓 문민종·한우진·이연과 내달 글로비스배서 격돌

    "왕싱하오(王星昊)의 진격을 막아라." 한국 바둑계에 내려진 긴급 지령이다. 이 중국 19세 청년을 저지하지 못하면 한국이 '신진서 시대' 이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004년생 왕싱하오는 지난주 열린 제1회 란커배서 일본의 이다(伊田篤史)와 한국 랭킹 3위 변상일을 연파했다. 3회전서 박건호(26) 돌풍에 막혔지만 8강에 오른 10대 기사는 그가 유일했다. 세계 주니어 일인자란 딱지를 떼고 메이저 무대 연착륙에도 성공한 것이다.

    왕싱하오는 현재 세계 '지존'이라는 신진서에게조차 2승 1패로 앞서 있다. 2022년 벽두에 열린 제7회 TWT 대회 결승 3번기에서 거둔 성적이다. 비공식 인터넷 행사라곤 하지만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대사건이었다.

    신진서는 2020년 첫 세계 제패(24회 LG배)를 이룬 직후 우승 인터뷰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유망주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자 즉각 왕싱하오를 꼽았다. 그러고 불과 2년 만에 그의 잠재력을 직접 체험한 것.

    왕싱하오는 국제 U20 제전인 글로비스배에서 8회(2021년)와 9회(2022년) 대회를 2연패(連覇)했다. 신진서(4회), 신민준(6회)도 한 차례 우승에 그쳤고, 변상일 양딩신 딩하오 롄샤오 등은 우승을 맛보지 못하고 20세를 넘긴 대회다.

    왕싱하오의 한국 기사 상대 통산 전적은 11승 5패(글로비스배 2승 포함)로 승률이 68.8%에 달한다. 변상일·신민준에게 각 2승, 이동훈과는 1승 1패를 거두는 등 대부분의 상대가 한국 1류 기사였다. 지난주 박건호에게 패하기 전까지 대한(對韓) 전적 6연승을 질주했다.

    그 왕싱하오가 제28회 LG배(5월 29~31일)와 10회 글로비스배(6월 3~4일) 무대에 잇달아 오른다. LG배에선 4장뿐인 중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처음 본무대를 밟게 됐고, 온라인으로 열릴 글로비스배에선 사상 첫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기사들과 줄줄이 각축전을 벌일 태세다.

    특히 U20 대회인 글로비스배는 미래 판도를 점칠 호기란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은 랭킹 26위 한우진(05년생), 31위 문민종(03년생), 60위 이연(04년생) 등 3명이 참가한다.

    중국도 자국 31위 투샤오위(03년생), 151위 쉬이디(07년생)가 뒤를 받치지만 18위 왕싱하오(04년생) 비중이 월등하다. 과연 한국 기사 셋 은 '왕싱하오 체포 조'의 소임을 완수할까. 한다면 주역은 누구일까.

    팬들은 2020년 8월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제7회 글로비스배서 17세 문민종(당시 한국 150위)이 중국 2000년생 트리오 셰커 랴오위안허 리웨이칭을 모조리 눕히고 우승한 사건이다. 그 전율을 또 한번 맛볼 수 있을까. '졸업반'을 맞은 문민종에겐 마지막 '앙코르 쇼'의 기회다.

    한우진은 나이는 셋 중 막내지만 랭킹은 가장 높다. 지난 3월 밀레니엄 천원전서 우승하는 등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도약 중이다. 이번 출전 티켓도 선발전 우승으로 따냈다. 이연은 작년 9회 대회 때 한국 선수 3명(올해와 동일) 중 유일하게 8강에 들었다.

    왕싱하오의 기풍은 '반골 기질'로 압축된다. 상대의 의사 타진이나 타협 제안에 호락호락 응해주는 법이 결코 없다. 수읽기에 자신이 없으면 통할 수 없는 전법이다. 한국의 20세 이하 삼총사가 그의 강철 방패를 뚫기 위해 나선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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