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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상태' 제주공항 하늘길, 정체 일부 풀릴듯

    김경필 기자

    발행일 : 2023.05.16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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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용기·민항기가 나눠쓸 수 있게 감사원 중재로 국방·국토부 합의

    지난해 1600여 만명이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 노선'으로 꼽히는 김포∼제주 하늘길 정체 상황이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감사원은 군이 사용하던 제주국제공항 일대 공역(空域) 일부를 군용기와 민항기가 나눠 쓸 수 있도록 국방부와 국토교통부가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역이란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공중에 설정한 구역이다.

    활주로가 사실상 1개뿐인 제주공항에선 지난해 항공기 16만9624편이 뜨고 내렸다. 활주로가 4개인 인천국제공항이 같은 기간 처리한 항공편(17만1253편)과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제주공항 상공은 이착륙하려는 항공기로 만원이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접근하는 착륙용 하늘길은 동시에 7대가 이용할 수 있지만, 최대 14대가 몰려오는 경우도 있다. 관제소가 공중에서 대기시키고 있지만, 조금만 실수하면 항공기끼리 부딪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관제소가 안전하게 관제할 수 있는 항공기는 시간당 최대 35대 수준인데, 이보다 많은 항공기가 공항 상공에 떠 있는 시간이 지난해 11월에만 122시간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27일에는 제주공항 관제소가 한 시간에 43대를 처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이 국내선 항공기 조종사 8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국내외 다른 공항과 비교할 때 제주공항이 혼잡하다'고 답한 비율이 8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방부와 국토부는 2016년 군이 사용하는 공역을 조정해 민간 항공기가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는 작업에 착수했다. 제주공항 착륙을 위한 관제 구역과 군사 작전 구역이 겹치는 문제를 조정하기 위한 협의였다. 하지만 양측 입장이 엇갈리면서 2018년 논의가 중단됐다.

    감사원은 공군이 훈련과 작전을 위해 제주공항 일대 공역을 주로 사용하는 시간을 분석, 야간이나 주말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후 군이 훈련 시간을 공항에 사전 통지하고, 훈련이 없는 시간대에 공항 측이 군 공역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근 군과 공항 양측이 감사원 제안을 수용하며 조만간 공역 공유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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