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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삼성전자, 너만 믿는다" 주가 하락에도, 개미 43만 증가

    홍준기 기자

    발행일 : 2022.05.13 / 경제 B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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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액주주 550만명 육박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1분기에 11.1% 하락했는데도 소액주주 수는 오히려 40만명 넘게 늘어 5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전 개미'로 불리는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021년 9월 말에 516만4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에는 504만1000명으로 줄었다. 작년 1월 9만원대를 돌파하며 '십만전자(주가가 10만원인 삼성전자) 기대감을 키웠다가 연말에 주가가 7만원대로 고꾸라지자 투자 열기가 식은 것이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주가가 6만원대인 '6만전자'로 추락했는데도 투자자 수는 거꾸로 늘어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자 주가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가 하락에 실망해 삼성전자를 팔고 떠났던 투자자들이 '미워도 다시 한번' 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삼성전자 보통주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 수는 546만600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42만5000명 늘었다.

    ◇삼성전자 포기하지 않은 개미들

    삼전 개미의 증가는 국내 다른 대형주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네이버 주식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는 3월 말 기준 90만4000명으로 작년 말 대비 12만6000명 늘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같은 기간 1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LG화학은 반대로 소액주주가 2만명 감소했다.

    삼전 개미는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50대(10만2000명 증가)가 가장 많이 늘었고, 40대(9만8000명)와 30대(6만3000명)가 그다음이었다.

    개미들의 삼성전자 짝사랑은 순매수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12조5751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전체 코스피 시장 순매수의 63.7% 규모다. 이 비율은 2020년(33.1%)이나 지난해(55.1%)보다 더 높은 것이다.

    ◇개미 삼성전자 보유액 테슬라 3배 넘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를 58조70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었다. 우선주(133만8000명이 13조7000억원 보유)까지 합치면 개미들이 삼성전자를 72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던 것이다. 이는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삼성물산(10조원), LG에너지솔루션(7조6000억원), SK(7조원), 네이버(6조9000억원), 하이브(6조원) 주식의 가치를 합쳐도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한다.

    개미들의 삼성전자 보유액은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필수 투자 대상으로 꼽히는 테슬라의 3배가 넘는다. 3월 말 기준으로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주식 보유액은 20조4000억원(당시 환율 기준)으로 해외 주식 중 1위였다. 테슬라에 이어 애플(6조6000억원)과 엔비디아(4조1000억원), 구글(3조10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3조원), 아마존(2조2000억원) 등 서학개미들이 갖고 있는 미국 빅테크 기업 주식 보유 금액을 다 합쳐도 삼성전자보다 작다.

    ◇개미들의 '저가 매수 전략' 성공할까

    개미들의 저가 매수 전략은 성공했을까. 아쉽게도 올 1분기에 삼성전자를 매수한 소액주주들이 지금도 팔지 않고 갖고 있다면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2일 주가는 6만4900원으로 지난 3월 31일(6만9600원)보다도 6.8% 하락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봉쇄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올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유지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적을 고려하면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앞으로 반도체 사업에서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향상 위주의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여 향후 실적 개선 추세는 시장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데이터센터 업체의 설비 투자, 서버용 반도체 교체 수요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점차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개인 소액주주 수 추이

    [그래픽]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시장 전체 및 삼성전자 순매수

    [그래픽] 개인투자자 국내 주식 보유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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