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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 키움전 9회 역전 솔로포
마무리 김서현은 12세이브 기록

질 기미가 안 보인다. 어떻게든 이긴다. 프로야구 1위 한화가 문현빈의 역전 결승 홈런을 앞세워 키움을 꺾고 26년 만에 10연승을 달성했다. 1999년 9~10월 이후 처음. "21세기 들어 처음"이란 해석까지 달렸다. 날수로는 9348일 만이다.

한화는 9일 고척에서 최하위 키움을 만났다. 1위와 꼴찌 대결. 그러나 초반 흐름은 키움에 있었다. 한화 선발 엄상백이 1회말 키움 1번 타자 송성문과 이주형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한화는 3회초 문현빈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1-2로 추격했지만 엄상백이 4회말 김태진과 외인 타자 푸이그에게 내리 또 솔로 홈런을 내주며 4피홈런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한화는 5회초 플로리얼 솔로 홈런으로 2-4로 따라붙었다. 이날 호투를 펼친 키움 선발 하영민(6이닝 2실점)이 내려간 7회초 한화는 키움 투수 오석주가 올라오자 대타를 잇따라 냈다. 그 작전이 적중하면서 이도윤과 김태연이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 여기서 황영묵이 내야안타, 문현빈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8회초 1사 2-3루라는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해 잠시 주춤했으나, 9회초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8회 위기를 막은 키움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로 문현빈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포를 터뜨린 것. 5-4. 문현빈은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수훈갑이었다. 이어 채은성과 이상혁이 추가 적시타를 보태면서 7-4. 승리의 기운이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9회말 한화 수호신 김서현은 키움 이주형에게 불의의 일격(1점 홈런)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7대5로 경기를 끝냈다. 시즌 12세이브.

한화는 최근 20경기에서 18승 2패를 달렸고, 올 시즌 25승 중 16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달라진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5승 13패(승률 0.658)로 2위 LG(23승 14패)와 격차는 1.5경기로 벌렸다. 한화는 이제 팀 최다인 14연승(1992년 5월 전신 빙그레 시절)에도 과감한 도전장을 내민다. 키움은 13승 28패로 9위(두산)와 5.5경기 뒤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다른 구장에서 열릴 4경기는 모두 우천 취소됐다. 10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기고자 :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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