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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1분기 매출 1.6% 감소
해외매출 늘며 영업익 29% 급증
CGV 1분기 국내에선 영업 손실
中·베트남서 이익… 8분기째 흑자

백화점, 대형 마트 등의 사업을 하는 롯데쇼핑이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4568억원, 영업이익 1482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29% 늘었다. 롯데쇼핑 안팎에선 내수 침체에도 해외 사업 성장 덕분에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양식품이나 오리온 같은 해외 매출 비율이 높은 식품 기업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상황에서 백화점, 마트, 화장품, 영화관 등 내수 위주 기업들도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국내 매출이 1년 전보다 1.4% 줄었고, 롯데마트 역시 국내에선 매출이 3.4% 감소했다. 하지만 백화점과 마트 모두 해외 매출은 각각 6.2%, 9.5%씩 늘었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매출은 21.9% 증가했고, 인도네시아(48개)와 베트남(15개)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롯데마트는 1분기 해외 매출만 4689억원을 기록했다. 마트 전체 매출(1조6208억원)의 29%, 영업이익(281억원)의 76%(214억원)가 해외에서 나왔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앞으로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제조·판매하는 에이피알도 해외 매출 덕분에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에이피알은 매출 266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는데, 해외 매출이 186% 늘었다. 에이피알은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전역을 무대로 접점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영화관 2, 3위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병을 추진할 정도로 국내 영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1위 업체 CGV는 8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올 1분기 국내에서는 영업손실 310억원을 기록했는데,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189억원, 129억원의 분기 최대 이익을 거둔 덕분이다.

그간 내수에 집중했던 유통 기업들은 앞다퉈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박정은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 경쟁 심화로 국내 시장에선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내수에만 집중하는 유통 기업은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기고자 : 석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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