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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발생 19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보안 영역을 정보기술(IT)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보안을 넘어 국방, 안보, 생명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8일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유심(USIM· 가입자 인증 장치) 정보 일부를 탈취당했다. 전 국민의 절반인 2500만 명이 사용하는 국내 최대 통신사의 해킹 사고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선다. 당초 사고 원인은 SK텔레콤의 홈 가입자 서버가 악성코드 4종에 감염된 탓으로 알려졌는데 민관 합동조사단 조사에서 악성코드 8종이 추가로 발견됐다. 해킹의 실체를 신속하게 밝혀내야 하는데 아직 정확한 해킹 경위와 피해 범위가 확인되지 않아 고객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조사는 1~2개월가량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모바일 혁명은 우리 삶에 더할 나위 없는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그에 비례해 디지털 범죄도 늘고 있다. 비단 개인의 정보 유출을 넘어 이동통신망 핵심부가 해킹될 경우 사회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국가 안보에도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적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우리 사회를 순식간에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

이번 해킹 사고를 계기로 'IT 보안은 곧 안보'라는 자세로 디지털 보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예방 및 대응 능력을 총체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해킹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침해 사고를 완벽하게 막아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럴 경우에도 빠르게 추적해서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

정부가 구성한 민관합동조사관의 조사 권한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재난 경보 체계를 활용해서 해킹 사고의 경우에도 재난 문자를 발송할 수 있도록 관련 법에 근거를 둘 필요가 있다. 사이버 보안과 관련한 법과 제도의 미비점도 이번 기회에 보완해야 한다. '초연결'의 디지털 사회에서는 기업과 정부가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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