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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2위 대전·전북 1대1
강원은 제주 원정서 3대0 승리

'소문난 잔치'는 막판에야 열기가 뜨거워졌지만, 승패를 가르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 축구 K리그1(1부) 1위 대전 하나시티즌과 2위 전북 현대의 대결 이야기다.

양 팀은 이날 1대1로 비겼다. 대전은 이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려 1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 자리를 위협하던 팀이 7경기 무패를 달리던 전북. 양 팀 서포터스는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자리를 가득 메우고 노래를 부르면서 전초전을 벌였다.

전북은 경기 초반 좌우 측면을 활용해 연달아 유효 슈팅을 날리면서 대전 골문을 두들겼다. 대전은 수비 위주로 운영하면서도 이따금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다. 두 팀 모두 간담 서늘한 장면이 여러 번 있었다. 두 골키퍼의 선방도 빛났다.

경기가 무득점으로 끝나려던 후반 43분 전북 전진우가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방에서 대전 골문 바로 앞으로 날아온 공이 전북 공격수 티아고를 맞고 주인을 잃었는데 전진우가 가볍게 차 넣었다. 지난달 26일 수원FC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골을 넣은 전진우는 이번에도 경기 막판 중요한 때 골을 기록했다. 리그 7골로 대전 주민규(8골)에 이어 득점 2위다.

하지만 '전주성'의 함성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대전이 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 시간 2분 대전 임종은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건넨 공을 김인균이 골문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전북 골키퍼 다리 사이로 통과시켜 마무리했다. 다음 달 병역 의무를 위해 김천 상무로 떠나야 하는 김인균은 작별 전 빅 매치에서 대전에 소중한 한 골을 안겼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상승세를 타던 전북과 벌이는 원정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들었다"고 했다. 반면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선두에 오른 대전을 상대로 결과를 만들고 싶었다. 마지막 상황만 지켰다면 승리할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쉽다"고 했다. 대전(승점 27·8승 3무 2패)과 전북(승점 22·6승 4무 2패)의 승점 5점 차는 유지됐다.

강원 FC는 제주SK FC와 원정 경기에서 3대0으로 이겼다. FC서울과 FC안양의 '연고지 더비'는 1대1로 끝났다. 수원FC는 대구 FC를 2대1로 이겼다. 기고자 : 전주=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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