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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공사 실적 20.7% 급감… 3월 건설업 취업자 수 8.7%↓

올해 1분기(1~3월) 국내 건설 업계의 공사 실적(건설 기성액)이 약 27조12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 외환 위기 직후인 1998년 3분기(-24.2%)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또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정 시점의 실제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 기성액은 현재 건설 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건설사 공사 수주가 줄고 새로운 사업에 나서지 못하는 위축된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건설 현장 일자리 감소, 내수 부진, 그리고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5일 통계청 1분기 산업 활동 동향(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건설 기성액 중 아파트 등을 짓는 건축 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1998년 4분기(-30.3%)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도로, 교량, 산업단지 등을 건설하는 토목 부문 실적도 14.2% 감소했다.

건설사의 공사 실적은 작년 2분기(-3.1%)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3분기 -9.1%, 4분기 -9.7% 등 갈수록 나빠지는 추세다. 2022년 하반기 이후 고금리,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거래 부진 등 주택 경기 침체까지 맞물려 공사 수주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최근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사들의 일감이 줄면서 일자리 감소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3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2000명으로 1년 전(211만7000명)보다 18만5000명(8.7%)이 줄었다. 2013년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2.2% 줄면서 GDP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회복 예상 시점을 가늠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불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건설업 경기를 예상할 수 있는 지표인 수주액 감소세도 나타나고 있어서다. 1분기 건설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7.7% 줄어, 작년 1분기(-10.4%) 이후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상 수주액은 1년 6개월쯤 뒤에 건설 실적으로 반영되는데, 불황 속에서 수주액이 오히려 더 줄면서 내년 이후에도 건설업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픽] 국내 건설 기성액 추이 기고자 :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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