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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레스터시티 바디 기지 발휘… 주심 응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

3일(현지 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35라운드 레스터시티와 사우샘프턴 경기 도중 전반 21분 데이비드 웨브(50) 주심이 얼굴을 감싸쥐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레스터시티 공격수 조던 아예유가 전력 질주하다가 주심과 충돌했기 때문. 하지만 선수들은 이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공을 몰았다. 그때 레스터시티 베테랑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37·사진)가 나섰다.

그는 웨브에게 다가가 그의 손에 있던 호루라기를 집어 들고 직접 휘슬을 불었다. 그제야 선수들이 움직임을 멈췄고, 관중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웨브 주심이 들것에 실려 나간 뒤 대기심이었던 대런 잉글리시가 주심을 대신하며 경기는 12분 만에 재개됐다. 이날은 웨브의 EPL 주심 데뷔전이었다. 바디의 빠른 대처 덕분에 웨브는 큰 부상은 피하고 병원에서 안정을 되찾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전설' 바디가 팬들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명장면을 남겼다"고 전했다.

바디는 레스터시티 유니폼을 입고 통산 498경기에 출전해 199골을 기록한 인간 승리 주인공이다.

2009년만 해도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8부 리그에서 공을 차던 그는 5~7부 리그를 거쳐 성장했고, 2012년 챔피언십(2부)에 속해 있던 레스터시티에 입단했다. 이후 2015-2016시즌 24골을 기록하며 기적 같은 EPL 우승을 이끌었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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