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자서전서 폭로… 가족과 갈등 빚어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가 그동안 불화를 겪어온 왕실 가족들과 화해하고 싶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를 갖고 "왕실 가족 일부는 내가 책을 쓴 것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지만, 더 이상 싸움을 계속할 이유가 없고 인생은 소중하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미국 배우 출신 메건 마클과 2018년 결혼하고 2020년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뒤 미국으로 이주했다. 2023년 출간한 자서전 '스페어(Spare·예비품)'에서 왕실 내 가족 간 갈등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이날 인터뷰는 2020년 영국 정부가 해리 왕자를 왕실 경호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은 부당하지 않다는 영국 법원의 항소심 판결이 나온 직후 이뤄졌다. 해리 왕자는 판결이 "절망적"이라면서 "기득권층의 조작극"이라고 비판했다.

해리 왕자는 경찰 경호를 박탈당한 뒤 신변의 위험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위험 속에 태어났고 그 위험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졌다"며 "어떤 사람들은 역사가 반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AP는 "1997년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격을 받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그의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 초 암 진단을 받은 찰스 3세 국왕에 대해 "아버지가 얼마나 더 살아계실지 모르겠다"며 "보안 문제로 (아버지가) 나와 대화하지 않고 있지만 화해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은 뒤 한 차례 짧게 만났다고 한다. 해리 왕자는 "나는 일부 사람이 (나에게) 한 일에도 불구하고 내 나라를 사랑한다"고 했다. 기고자 : 뉴욕=윤주헌 특파원
본문자수 : 61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