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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 부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레그 에이블(63·사진) 부회장이 버크셔를 이끌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이블은 이미 버크셔에서 막중한 리더십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다.

버핏은 지난 2월 주주 서한에서 에이블을 두고 "찰리처럼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의 오랜 투자 동반자이자 단짝이었던 고(故) 찰리 멍거에게 에이블을 빗대면서, 버크셔의 가치 투자 문화를 잘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는 뜻도 포함된 것이다. 버핏은 2021년 에이블을 후임으로 공식 지목했고, 이후 수차례 후계 구도를 명확히 했다.

에이블은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노동자 계층 가정의 흙수저 출신이다. 어렸을 적 빈 병을 모으거나 소화기를 채우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면을 배웠다는 설명은 버핏의 어린 시절과 비슷하다. 앨버타대 졸업 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회계사로 일했다. 1992년에 당시 직원 500명 정도의 소규모 전력 회사였던 칼 에너지로 이직했고, 1999년 이 회사가 버크셔 해서웨이에 인수돼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현재는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로 바뀌며 버핏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08년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CEO에 올랐고, 2018년 버크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벌링턴 노던 샌타페이(BNSF) 철도 등 버크셔의 주요 제조·소매 자회사를 총괄해 왔다. 2021년 후계자 발탁 당시 WSJ는 에이블을 "빈틈없는 해결사"라고 평했다. 버핏과 달리 공개적으로 나서는 성향은 아니지만, 더 직접 경영에 관여할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기고자 :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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