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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 울음을 터뜨리거나 장난감에 화풀이를 하곤 합니다. 아빠로서 그런 모습을 보면 어떻게 아이를 도와줘야 할지 고민이 되기 마련이죠. 오늘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함께 풀어낼 수 있는 간단한 놀이를 소개합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짧은 놀이 시간을 통해 아이는 마음속 감정을 정리할 수 있어요.

준비물은 종이컵과 색연필입니다. 먼저 아이와 함께 종이컵에 다양한 감정 표정을 하고 있는 얼굴을 그려보세요. 기쁨, 화남, 슬픔, 짜증, 속상함 등 아이가 직접 느껴봤던 감정을 떠올리며 색연필로 종이컵에 눈과 입을 그려 넣어요. 그림 그리는 것이 어렵다면 인터넷에서 '감정 스티커'를 검색해 도안을 인쇄한 뒤 오려 붙여도 좋습니다. 아빠가 먼저 표정 하나를 그려주고 "이건 아빠가 회사에서 당황했을 때 표정이야"라고 말하며 감정을 설명해 보세요. 그려 놓은 표정에 대한 감정을 말로 표현해 보면 자신의 감정 또한 이해하기 쉬워져요.

감정 컵이 완성되었으면 이제 같은 감정끼리 모아 탑을 쌓아보세요. '기쁨의 탑' '화남의 탑' '걱정의 탑'처럼 탑에 이름을 붙여줘도 좋겠죠. 같은 감정을 모아 탑을 쌓는 활동을 통해 아이는 기분 또한 자신이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이때 아빠가 감정 컵을 가리키면서 '아빠도 가끔 이런 기분이 들어'라고 공감해 주면, 아이도 편안하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어요.

이제 놀이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담긴 종이컵 탑을 쌓고 종이로 만든 공을 굴리거나 던져서 한 번에 쓰러뜨려 보세요. "화난 감정 날아가라"라고 외치며 종이 공을 던져 쓰러지는 순간, 아이 또한 감정이 해소되는 경험을 하게 되지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이 과정은 아이가 정서 조절을 할 수 있는 좋은 연습이 됩니다.

이 놀이의 진짜 가치는 아빠가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데 있어요. 퇴근 후 10분이면 충분해요. 아이와 함께 웃으며 감정을 배우고, 스트레스는 쓰러지는 종이컵처럼 시원하게 날려버리세요. 이 짧은 시간은 아이에게 오래 기억될 따뜻한 추억이 됩니다. 기고자 : 황성한 '기적의 아빠 육아' 저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784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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