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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콜레스테롤 관리법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혈관 질환 발생 주범으로 찍힌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하 LDL). 그러나 LDL은 지금까지 인류가 생존해 오도록 한 핵심 요체다. 콜레스테롤은 모든 세포막의 구조와 각종 호르몬 생산 원료에 쓰이는 필수 물질이다. 이런 콜레스테롤을 혈액에서 전신 세포로 갖다 나르는 운반체가 LDL이다.

원시 인류는 동물성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적었기에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자체 합성하여 LDL을 통해 세포에 공급하도록 했다. LDL은 필수 에너지 자원 전달 시스템의 주역이었다. 반면 심혈관 질환을 막아준다는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하 HDL)은 콜레스테롤을 아끼기 위해 산화된 것이나 찌꺼기를 간으로 다시 가져와 재활용해서 쓰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몸이 갖고 있는 콜레스테롤 자체가 적으니 세포로 실어 나르는 LDL 역할이 더 간절했고, 컸다.

그러나 지방 음식이 풍요로운 현대에 와서 상황이 바뀌었다.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늘면서 LDL이 넘쳐 났고, 그 과정에서 과잉되고 산화된 것이 혈관에 쌓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동맥경화가 대거 일어났다. 인류 생존의 주역이 역적이 된 것이다. 이에 LDL을 낮추는 '스타틴'이라는 약물이 개발됐고, 현재 이 약물이 많이 쓰이면서 심혈관 질환 발생을 크게 낮추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심장학회는 LDL이 정상 기준〈그래픽 참조〉보다 높은 사람에게 스타틴 계열 약물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HDL 증진에도 관심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미국심장협회(AHA) 학술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HDL 워크숍'에서 하버드 의대 심혈관 질환 예방 분야 프랭크 삭스 교수는 "같은 LDL 수치를 갖고 있는 환자 중에서 HDL 수치가 낮은 경우에 심혈관 질환 발생이 더 높게 나온다"며 "이제 HDL 수치 감소나 품질 저하 자체도 심혈관 질환 위험 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총콜레스테롤 수치나 LDL 수치도 따져봐야 하지만, HDL을 늘려서 전체 콜레스테롤 구성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LDL/HDL 비율이다. 동맥경화 퇴적물과 그것을 회수해 가는 HDL 사이의 균형을 보자는 것이다. 통상 LDL 수치를 HDL 수치로 나눴을 때 그 비율이 1.0~2.5인 경우를 바람직한 상태로 본다. 예를 들어,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199로 정상보다 낮은 상태라도, LDL이 160(mg/dL)이고 HDL이 39라면, 그 비율이 4점으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상태가 된다.

이에 LDL을 낮추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HDL을 가능한 한 높이는 전략도 필요하다. 게다가 최근 연구에 따르면, HDL은 뇌 안으로 들어가 치매 유도 물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면역 조절 물질 생성에도 관여해 면역력도 높인다.

조경현 레이델HDL 연구원장은 "유산소운동을 하면 HDL 표면에 붙어 있는 항산화 효소가 활성화되어 HDL 수치도 올라가고 기능도 좋아진다"며 "수면의 질을 개선하면 HDL이 뇌에서 활동하는 시간과 효율을 높여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HDL 관련 연구를 담은 국제 학술지를 근거 삼아 HDL 기능과 수치를 올리는 10가지 방법을 그래픽에 소개했다.

[그래픽] 장수 인자 HDL 콜레스테롤 기능과 수치 높이는 10가지 방법 / 콜레스테롤 수치 기준 기고자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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