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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차원 조치 없어… 경찰 수사

조국혁신당에서 업무상 위력(威力)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조국혁신당 당직자 A씨는 10개월 가까이 핵심 당직자에게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했으나 당 차원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8일 조국혁신당 핵심 당직자 B씨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7월 어느 날 밤 택시 안에서 A씨의 손을 잡고 포옹을 하며 볼에 입을 맞추는 등 강제 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해 12월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뒤 노래방에 가서 A씨의 허리를 감싸는 등의 추행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B씨는 조국혁신당 당직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삼보일배'를 할 때 A씨 뒷모습을 보며 성적 발언을 했고, A씨가 몸이 좋지 않다고 하자 "XX를 하지 않아 그렇다"라고 했다고 A씨는 주장한다. B씨는 또 텔레그램에서 업무상 대화를 나누다가 "쪽"이라고 답하는 등 수차례 성희롱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지난 4월 조국혁신당 윤리위원회와 여성위원회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은 진상 조사 등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피해자도 외부 기관의 조사를 원해 로펌을 선정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여성위는 지난 3월 고(故) 장제원 전 의원의 성폭력 의혹 사건이 보도되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자기 당 성 비위 의혹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B씨는 본지에 "당에서 공간 분리 요청을 받았고, 외부 기관에서 조사할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며 "경찰 조사에서 상대방이 주장하는 바를 보고 저의 무고함을 증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핵심 당직자 C씨도 성 비위와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주희연 기자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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