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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사망자 600명으로 파악＂
9일 러시아 전승절 80년 행사엔
김정은 대신 최룡해가 참석할 듯

국가정보원은 30일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인명 피해 규모는 사망자 600명을 포함해 총 4700명으로 파악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정원이 북한군이 두 차례에 걸쳐 1만5000명씩 총 3만명을 러시아에 보냈고, 북한군 파병 이후 격전지였던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대부분 영토를 수복해 3월 이후 교전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3차 파병 동향은 아직까지 잡힌 게 없으나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

파병 초반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등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북한군은 참전 6개월쯤 지나 전장에 빠른 속도로 적응한 것으로 평가됐다. 신형 무기 장비 사용에 익숙해지며 전투력이 상당히 향상됐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파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북한군 내 과음·절도 등 일탈 행위도 발생했으며 북한군 전사자는 쿠르스크에서 화장된 다음 북한으로 이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 상당의 미사일·포탄을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정찰 위성 및 발사체 기술 자문, 무인기 실물, 전자전 장비, SA-22 지대공 미사일 등을 제공받았다고 보고했다. 무기 거래 대가로 현금이 오고 간 동향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러·북 양국 간에는 금속·항공·에너지 등 14개 부문에서 산업 현대화를 논의 중에 있으며, 이와 관련해 북한 노동자 1만5000명 정도가 러시아에 이미 송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노동자의 해외 송출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 사항이다.

오는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대체 인사가 참석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참석하려면 몇 주 전부터 경호 등이 관측돼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의 방러 협의와 관련, "(러·북 간) 파병 공식화로 원점에서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기고자 : 김민서 기자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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