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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 전 김포시장이 김포 감정4지구 등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개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6부(부장 최종필)는 뇌물수수 등 혐의로 정 전 김포시장과 이모 전 김포시 정책자문관,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 대표 A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개발 업체 대표 B씨 등 3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시장 등 5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B씨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뇌물 62억81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정 전 시장 등이 김포 감정4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민간 개발에서 김포도시공사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개발로 바꿔 달라는 청탁을 받고 24억31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은 아파트와 상가, 학교 등을 짓는 사업이다.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면 토지를 감정가로 강제 수용할 수 있게 된다.

풍무 7·8지구에서는 도시개발사업을 서둘러 추진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뇌물 38억5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본다. 이들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차명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페이퍼컴퍼니와 개발 업체가 정상적인 용역 계약을 한 것처럼 꾸며 용역 대금 명목으로 뇌물을 받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정 전 시장은 2021년 도시개발사업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당시 김포도시공사 사장에게 사직을 강요하고 김포시 공무원들이 하던 감정4지구 관련 출자 타당성 검증 업무를 중단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정 전 시장은 김포시의원 출신으로 2018~2022년 김포시장(더불어민주당)을 지냈다. 감사원은 감정4지구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 전 시장이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준 정황이 있다고 보고 2023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감정4지구 사업은 사업 방식이 중간에 민간 개발에서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바뀌고,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준 측면에서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 대장동 사업과 '판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한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추진됐다. 기고자 : 인천=이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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