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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일각 ＂민주당 추진 땐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더니＂

국민의힘은 14일 유연 근무를 통한 '주 4.5일 근무제'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근로자의 요일별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해 근로자가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반나절만 근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유연근로제를 통해 실질적으로 주 4.5일제 도입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대선 공약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주 4.5일 근무제'는 주당 총 근무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요일 별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목요일 나흘간은 원래 기본 근로시간(8시간)에 1시간을 더해 9시간씩 일하고, 그 대신 금요일에는 4시간만 근무한 뒤 퇴근하는 식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주 4.5일제를 추진할 때는 '포퓰리즘'이라며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정작 대선 국면이 되자 민주당의 선심성 정책을 따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2022년 대선 때 주 4.5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달에도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한국은) 주 4.5일제를 거쳐 주 4일제 근무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에 대해 "민주당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정책"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주 4.5일제는 주당 근로시간을 실제로 줄이자는 것인데, 국민의힘은 주당 근무시간을 유지한 채 요일별 근무 시간만 조정하는 취지라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이 주장하는 주 4.5일제는) 비현실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정책"이라며 "노동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내용이 다른 정책에 유사한 명칭을 붙인 것은 유권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주 52시간 근무' 규제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정부는 반도체 분야에서 주 최대 64시간 근무가 가능한 '특별 연장 근로제'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는데, 이를 인공지능(AI)·조선 등 다른 분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기고자 :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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