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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크럼 지음｜송예슬 옮김｜위즈덤하우스｜304쪽｜1만9000원

인공지능과 기술을 연구하는 미국의 미래학자 에이미 웹은 데이팅 앱을 이용하면서 엑셀로 표를 만들었다. 이상적인 남편감이 갖춰야 하는 72개 조건을 목록화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점수를 매겼다. 웹은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의 짝을 찾는 과정을 '최적화'했다.

농작물 재배부터 식료품 재고 관리, 항공기 운항, 데이팅 앱까지 최고의 효율을 추구하는 최적화 모델은 세상을 지배했다. 수학을 전공하고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던 저자는 어느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을 숫자로 바꾸는 최적화 시스템에 의구심을 품는다. 사회가 효율성에 집착할수록 우울증 발병률은 높아졌고,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하게 될까 봐 불안이 커졌다. 기후 재앙·공급망 붕괴 등 최적화 모델이 놓친 문제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픈 AI CEO 샘 올트먼 등 최적화가 세상을 구원하리라 믿는 기업가부터 유전자 변형 농작물을 반대하는 농부 등 최적화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까지 따라가며 최적화라는 환상이 어떻게 세상을 장악했는지, 어떻게 우리를 배신했는지를 살펴본다. 기고자 :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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