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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8강 아스널 레알에 3대0
김민재의 뮌헨, 인테르에 1대2 패

프로 경력 9년 동안 338경기를 뛰면서 한 번도 직접 프리킥으로 득점해본 적 없는 선수가 339번째 경기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상대 골문에 꽂았다. 그것도 두 차례나. 상대는 유럽 축구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였다.

아스널(잉글랜드)이 9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통산 최다 우승 팀(15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아스널 미드필더 데클런 라이스(26·잉글랜드·사진)가 연달아 터뜨린 두 차례 프리킥 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라이스는 후반 13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부카요 사카가 얻은 프리킥에 키커로 나섰다. 그가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레알 마드리드 수비벽 옆을 지나 골대 밖 방향으로 가다가 휘어지면서 골대 옆을 스치며 빨려 들어갔다. 두 번째 프리킥 득점도 '원더 골'. 후반 25분 다시 한번 페널티 아크 앞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라이스가 때린 슛은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아스널은 후반 30분 미켈 메리노의 추가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스널은 이날 승리로 17일 마드리드 원정 2차전에서 두 골 차로 패배해도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UCL 토너먼트 단계에서 한 경기에 프리킥으로 2골을 넣은 선수는 라이스가 최초다. 라이스는 2016-2017시즌 웨스트햄에서 데뷔해 아스널로 이적한 현재까지 한 차례도 프리킥으로 골을 넣어본 적이 없다. 직접 프리킥 키커로 나선 것도 이날 경기 전까지 12차례뿐이었다. 하지만 이날 라이스는 "상대 벽에 빈 공간이 보인다. 자신 있다"며 키커를 자청했고, 골을 넣은 뒤엔 "마법을 만들어내서 기쁘다"고 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9)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안방에서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에 1대2로 패배해 4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뮌헨은 전반 38분 인테르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선제 골을 내준 뒤 후반 40분 토마스 뮐러가 동점 골을 넣었으나, 3분 뒤 다비데 프라테시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무릎 꿇었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지던 후반 29분 교체될 때까지 74분을 뛰었다. 기고자 :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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