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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산불 기부금 1000억 넘어

경남 하동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다. 지난달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이 하동과 지리산국립공원 일부를 불태웠는데 불을 끈 지 8일 만에 근처에서 또 산불이 난 것이다.

산불은 7일 낮 12시 5분쯤 하동군 옥종면의 한 산에서 시작됐다. 산림 당국은 헬기 36대와 대원 753명을 투입했지만 바람이 강해 불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하동편백자연휴양림 등 산림 65ha(약 19만6600평)가 불탔다. 옥종면 주민 500여 명이 옥종고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예초기를 돌리던 중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기상청은 8~10일 강원 영동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메마른 바람이 강하게 불어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경북 의성 산불이 태풍급 강풍을 타고 안동·청송·영양·영덕으로 빠르게 번졌는데, 그때처럼 강한 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경북 의성, 경남 산청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돕기 위한 기부금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재난 기부금 중 최대 규모다.

행정안전부와 구호 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는 기부금 378억원이 모였다. 대한적십자사에는 360억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282억원, 월드비전에는 30억원이 도착했다. 총 1050억원 규모다.

그동안 가장 많은 기부금이 모인 재난은 2022년 울진 산불이었다. 당시 전국에서 800억원이 모였다. 기고자 : 하동=김주영 기자 김영우 기자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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