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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두산위브 챔피언십 2R

박혜준(22)은 키 177㎝ 훤칠한 외모로 '필드 위의 모델'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그는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빗자루 퍼터(broomstick putter)'를 사용하는 선수로도 주목받는다.

4일 열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박혜준은 빗자루 퍼터를 앞세워 버디 6개(보기 1개)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7언더파) 홍정민·이예원·정지효와는 2타 차이다. 3야드 이내 퍼팅 7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00% 정확도를 자랑했다. '마법의 빗자루'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날 전체 선수 평균 성공률은 57%에 불과했다. 박혜준은 동계 훈련 중 같은 아카데미 선수 플레이를 보고 멋지다고 느껴 도전해봤다고 한다. 유튜브 영상을 보며 사용법을 익혔고, 퍼팅 시 왼팔꿈치를 목표 방향에 맞추고 오른손 손가락이 그립의 U자 홈에 닿도록 세팅한다는 노하우도 공유했다.

박혜준이 사용하는 퍼터는 '롱퍼터(long putter)' 중에서도 긴 편인 46.5인치(약 118㎝). 고개를 숙인 퍼팅 자세에서는 거의 턱에 닿을 정도다. 이 퍼터는 과거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애덤 스콧(호주) 등 퍼팅 난조를 겪은 선수들에게 효과적인 해결책이 되었다. 일반 퍼터가 손과 어깨를 함께 움직이는 방식이라면, 롱퍼터는 한 손으로 고정하고 다른 손으로 미는 방식으로 '시계추 원리'에 따라 직진성이 뛰어나다. 덕분에 짧은 거리에서 안정감이 크다. 다만 긴 거리에서는 거리 조절이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PGA 투어의 안병훈, 김시우는 물론, KPGA 투어에서도 롱퍼터 사용 선수들이 늘고 있다. 이민지, 노예림 등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여자 선수들도 최근 롱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6년간 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한 박혜준은 지난해 이 대회를 포함해 두 차례 준우승을 거둔 기대주다.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상금 순위 71위로 2부 투어로 내려갔다. 이후 지난해 투어에 복귀해 상금 순위 27위로 도약했다. 기고자 :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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