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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5개월 만에 하락폭 최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원화 가치가 오르고,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32.9원 내린 1434.1원으로 마감했다. 2월 26일(1433.1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치다. 이날 하락 폭은 2022년 11월 11일(59.1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6.5원 하락한 1450.5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헌재 선고가 시작되자 1430.2원까지 떨어졌다가 1430원대 중반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상호 관세 때문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2% 내린 101.9로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전날보다 0.86% 하락한 2465.42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0.57% 상승한 687.39로 끝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조7866억원어치를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높음)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간밤 상호 관세발(發) 미 증시 폭락으로 1%대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헌재 선고가 시작되자 상승세로 전환했다가 오후 들어 2%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방침으로 SK하이닉스가 6.37%, 삼성전자가 2.6%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코스피 하락 폭은 미국 나스닥 지수(-5.97%)나 일본 닛케이평균(-2.75%)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1.03%)와 기아(-1.21%) 등 자동차주도 약세를 보였지만, LG에너지솔루션(4.44%)과 삼성SDI(4.15%), 포스코퓨처엠(5.37%) 등 이차전지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변국 증시와 비교하면 국내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하락 폭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당시에는 코스피가 0.3% 오르며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그래픽] 4일 코스피 지수 변화 기고자 :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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