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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테마주때 주가 2472% 폭등
박근혜 정부땐 DMZ 테마주 부상

중견 건설사 이화공영이 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및 회사 재산 보전처분 등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화공영은 최근 230억원 규모의 경기도 안양 연성대학교 신축 공사 등을 따냈지만,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을 견디지 못했다.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 시공 능력 평가 순위 134위에 머무른 건설사의 회생 신청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화공영이 과거 '정치 테마주'로 유명세를 떨쳤기 때문이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테마주'로 지목되며 4개월 만에 주가가 25배 넘게 급등했다가 폭락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엔 경기도 파주에 50억원대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DMZ 세계평화공원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뛰었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4대강 복원 사업이 거론되자 이화공영의 주가는 다시 8000원 선을 뚫으며 급등했다가 반 토막이 났다.

이화공영이 정치 테마주의 '원조'로 떠오르게 된 계기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명박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자 수중 공사 면허를 가지고 있던 이화공영을 비롯한 일부 중견 건설사가 '대운하 테마주'로 분류됐다. 그중 대장주로 꼽혔던 이화공영은 이명박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며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주가가 폭등한 것이 정치 테마주의 시작이었다. 2007년 8월 2일 2620원이던 이화공영의 주가는 같은 해 12월 7일 6만7400원으로 오르며 당시 국내 1위 건설사(시공 능력 평가 기준)인 대우건설 주가(2만6000원대)보다 배 이상 높이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가 기업의 실적과 기술 등과는 상관없이 특정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의 주가 급락이 반복되면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기업도 신뢰를 잃어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화공영 외에도 올 들어서만 시공 능력 평가 58위 신동아건설을 비롯해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등이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기고자 : 황규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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