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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0일 국내 첫 합동 공연하는 첼로 최하영과 바이올린 최송하

첼리스트 최하영(27)과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25) 자매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사랑하는 연주자들이다. 언니 최하영은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동생 최송하는 지난해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쇼팽 콩쿠르·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흔히 '3대 콩쿠르'로 불린다. 현재 벨기에에서 연주회를 열고 있는 자매는 12일 영상 인터뷰에서 "곡 해석은 물론이고 즉흥연주까지 한 명이 던지면 다른 한 명은 알아서 척척 받는 사이"라며 웃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사랑하는 두 자매가 다음 달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올해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연주자로 선정된 언니 최하영이 첫 무대인 4월 30일 동생과 함께 모차르트·코다이의 곡들을 연주하는 것. 해외에서는 여러 번 호흡을 맞췄지만, 국내에서 정식으로 이중주 무대를 갖는 건 처음이다. 언니 최하영은 "베를린에서 4년간 함께 살면서도 사이가 좋아서 연주용 드레스를 빌려 입기도 하고 싸운 기억이 없다"고 했다.

서양사학자인 최호근 고려대 사학과 교수가 이들 자매의 아버지다. 영국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리더(바이올린)인 큰언니 최하임(29)까지 세 자매가 현악기를 연주하는 '현악 자매들'이기도 하다. 동생 최송하는 "하영 언니를 따라서 어릴 적에는 저도 첼로를 배웠는데 무겁고 크게 느껴져서 바이올린으로 바꿨다"고 했다. 어릴 적 사진에는 이들 자매가 나란히 첼로를 들고 있는 모습도 있다.

여러 악기와 취미에 관심이 많은 것도 이 자매의 공통점. 언니 최하영은 "예전에는 재즈 드럼을 배웠는데 지금은 바빠서 많이 못 치고 대신 틈날 적마다 도자기를 만들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동생 최송하는 "플루트와 기타는 물론, 바로크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까지 배웠다"고 했다. 피아노도 치는 이들 자매는 서로 필요할 적마다 피아노 반주를 자청하기도 한다. 서로의 연주를 들어주는 첫 번째 '관객'이자 '비평가'인 셈이다. 동생 최송하는 "언제나 새로운 곡을 찾는 언니의 도전적인 모습"을 부러워하고, 언니 최하영은 "관객을 사로잡는 힘이 남달라서 객석에 앉아 있어도 딴생각이 들지 않는 동생의 카리스마"에 놀란다. 이들은 "브람스와 펜데레츠키의 협주곡들을 함께 연주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이들 자매가 나란히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더욱 자주 볼 수 있을 듯했다. 기고자 : 김성현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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