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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13일 오후, 윤 대통령 지지자 160여 명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헌재 인근 안국역 일대에서도 해병대자유통일추진본부 등 80여 명이 탄핵에 반대하는 의미로 삭발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는 우리가 집단 삭발을 하는 이유를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구국 결사 국민 모임' 소속 16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헌재 앞에서 10명씩 삭발을 시작했다. 이들은 손에 '선량한 국민을 유혈 혁명으로 내몰지 말라'고 적은 피켓을 들었다.

인천에서 온 강연구(71)씨는 "우리는 이미 나이가 먹어 죽으면 끝"이라며 "하지만 이제 열 살인 우리 손주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걱정돼 삭발식에 참여했다"고 했다. 날이 선 바리캉이 삭발식 참가자들의 머리를 훑을 때마다 바닥에는 머리카락이 수북이 쌓였다. 삭발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연신 사회자 선창에 따라 "힘내라 윤석열" "대한민국 함께한다" "탄핵 각하" "간첩당 해체" 구호를 외쳤다. 한 남성은 삭발 후 미국 대선 부정선거론자들의 구호인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이라 적은 빨간 모자를 쓰고 "나라를 구하자! 삭발에 동참하자!"고 외쳤다. 대구에서 온 강중희(71)씨는 "손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왔다"고 했다.

이날 삭발식을 주도한 조양건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본부장은 "대한민국이 난국을 극복하는 방법은 재판관 전원 일치 각하뿐이고, 이는 현명한 재판관 8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도 삭발식을 참관했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삭발식"이라며 "대통령께서 삭발식·단식 등 애쓰시는 여러분 소식을 모두 보고 듣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한영원 기자 장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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