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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오스 ＂美, 새 광물 협정안 제시… 우크라측, 수용할 가능성 높아져＂

2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스 켈로그 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했다. 회동이 끝난 뒤 예정돼 있던 공동 기자회견이 전격 취소되면서 이번 대화가 순탄치 않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젤렌스키가 힘겨운 협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젤렌스키는 미국과의 안보·투자 협정 체결 의지를 밝히면서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젤렌스키와 켈로그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만났다. 회담을 마친 뒤 젤렌스키는 X에 올린 영상 연설을 통해 "켈로그 장군과의 만남은 희망을 다시 회복하는 자리였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포로 송환 등을 논의했으며, 결과를 빨리 도출하기 위한 건설적인 방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과 강력하고 효과적인 투자·안보 협정을 만들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실무진에게 신속하게 작업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날 예정돼 있던 공동 기자회견이 취소되자 협상이 순조롭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정보위 소속 솔로미아 보브롭스카 의원은 뉴욕타임스와 통화에서 "좋지 않은 신호"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기자회견 취소는 미국 측의 요청"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와 갈등이 고조되어온 상황에서 젤렌스키가 '희망'을 언급하고, 미국과 투자·안보 협정 체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트럼프가 "지지율 낮은 독재자"라고 비난하자 "허위 정보"라고 반발하는 등 설전을 벌였으나, 이번 회담 후 한발짝 양보했다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기존보다 완화된 광물 협정안을 제시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의 협정안 수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을 지원한 대가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지분 50%를 요구하는 내용의 광물 협정 초안을 지난 12일 제안했다. 젤렌스키는 요구가 과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며 반발해 왔다.

한편 이에 대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 장관은 20일 공개된 한 인터뷰에서 "지난 14일 젤렌스키를 만났을 때 그는 우리와 광물 협정을 맺겠다고 했었는데, 대외에는 '미국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 걸 보고 상당히 불쾌했다"고 주장했다. 기고자 :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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