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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4국 대항전서 선수들 난투극
경기 시작 2초 만에 주먹다짐 벌여
캐나다 관중, 美 국가 연주 때 야유

미국과 캐나다가 빙판 위에서 난투극을 벌였다. 무대는 '4국 페이스-오프'. NHL(북미 아이스하키 리그)이 주최하는 아이스하키 국가 대항전이다. NHL 소속 선수들이 미국과 캐나다, 스웨덴, 핀란드를 각각 대표해 출전했다.

아이스하키 도중 선수들끼리 싸움을 벌이는 건 가끔 있는 일이지만 이번엔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다.

트럼프는 최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라'며 압박했고,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가 한 달간 유예한 바 있다. 캐나다에서 미국산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캐나다인들 반감이 커진 상황. 이번 난투극은 이런 분위기 속에 벌어져 묘한 반향을 낳았다.

지난 16일(한국 시각) 캐나다 몬트리올 벨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미국은 캐나다를 3대1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시작 전 미국 국가(國歌)가 울려 퍼지는 동안 캐나다 관중이 야유를 보내면서 빙판 위엔 긴장감이 흘렀다. 캐나다 관중은 지난 13일 미국이 핀란드와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렀을 때도 경기 전 미국 국가가 나오자 야유를 쏟아냈다. 최근 캐나다 지역에서 열린 NBA(미 프로농구)와 NHL 경기 때도 캐나다 관중은 미국 국가에 야유를 보냈다고 한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양 팀 선수들이 격렬한 주먹다짐을 벌였다. 2초 만에 미국 매슈 카척과 캐나다 브랜던 헤이겔이 장갑을 벗어던지고 맞붙었다. 간신히 둘을 떼어놓은 뒤 경기는 재개됐으나, 1초 만에 미국 브래디 카척과 캐나다 샘 베넷이 격투를 벌였다. 브래디는 매슈의 동생이다. 이후 다시 6초 만에 미국 JT 밀러와 캐나다 콜턴 파레이코가 주먹을 교환했다. 9초 동안 세 차례 하키 대신 '권투' 경기가 열린 셈. 앞서 아이스하키 국가대항전 시작 후 가장 빨리 벌어진 격투 기록은 1996년 20초였는데, 당시 장본인 중 하나는 키스 카척. 매슈와 브래디의 아버지다. 기고자 :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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