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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유럽연합 지식재산권 사무소(EUIPO)에 "'제임스 본드'라는 브랜드가 지난 5년간 사용되지 않았으니, 상표권을 취소해 달라"는 심판이 제기됐다. 가상 정보국 소속 비밀 요원 '제임스 본드'를 주인공으로 한 '007' 영화 시리즈는 영국 문화·영화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만큼, 제작사 측은 혼란에 빠졌다. 이번 소송은 오스트리아 국적의 부동산 개발업자 요제프 클라인디엔스트가 제기했다. 영국·EU법에 따르면, 등록한 분야에서 5년 동안 상업적 사용을 하지 않은 상표는 등록 취소 요청을 할 수 있다. 클라인디엔스트 측은 상표가 차량 모델, 컴퓨터 프로그램, 전자 출판물, 레스토랑·숙박업소 등에서 사용되지 않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007 영화 시리즈 제작사 '이언(Eon)'의 모회사는 지난 5년간 클라인디엔스트가 언급한 분야에서 상표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두 달 내로 증명하지 못할 경우 상표권을 잃게 된다. 또 본드 이름을 사용하는 관련 분야 하위 브랜드를 운영할 수 없고, 007의 상징 대사 "내 이름은 본드, 제임스 본드"를 인용하는 데도 제약이 생긴다. 기고자 :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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