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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창업주 2세 고발
＂미공개 정보 활용 손실 회피＂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다는 임상 시험 결과가 공개되기 전, 주식을 미리 팔아 손실을 피한 혐의로 제약회사 창업주 2세가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장원준 전 신풍제약 대표와 신풍제약의 지주사인 송암사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증선위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코로나가 유행하자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주성분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후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 시험을 진행했는데, 2상 시험(환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효능을 시험) 단계에서 실패했다. 장 전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 2021년 4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송암사가 가진 신풍제약 주식 약 1282만주 가운데 200만주를 주당 약 8만4000원에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아치웠다. 이 거래로 장 전 대표와 신풍제약 사주 일가는 1562억원의 매매 차익을 거뒀다. 이 가운데 약 369억원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올린 부당이득이라는 게 증선위의 판단이다.

증선위는 "코스피 상장사 실소유주가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엄중한 사건이어서 수사기관에 고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풍제약 측은 "임상 관련 정보는 2021년 7월에 정식으로 공개됐고, 회사 내부적으로 임상 시험 결과가 공유된 시점도 그해 5월인데, 4월에 결과를 알고 시간외 매매에 나섰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기고자 : 곽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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