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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여파로 수요 급증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 여파로 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국제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31.1g)당 2950달러를 넘어, 30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이날 조폐공사에서 제조한 '오롯 골드바' 판매 중단 공문을 시중은행에 보냈다.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도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상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에서 골드바를 공급받아 온 KB국민은행은 12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다. 신한·우리·하나은행은 조폐공사 외 다른 업체에서 공급받는 골드바를 판매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날 조폐공사에서 골드바 수급에 5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오늘은 아예 공급이 어렵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했다.

최근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거래 대금은 지난 3일 557억원에서, 11일 971억원으로 뛰었다. 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는 10일 기준 27만7551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작년 2월(25만3529개) 대비 2만개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금 투자 수요가 몰리는 주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꼽힌다.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 물가가 치솟고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전망에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기고자 :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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