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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올 들어 주택 경기 침체가 더 심해지면서 전국 아파트 단지에서 종전 실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거래가 늘고 있다. 이런 하락 거래가 지난달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거래(1만8719건) 중 44.9%가 이전 거래보다 가격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2월(47.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보다 가격이 오른 상승 거래는 41.7%, 이전 거래가와 같은 가격인 보합 거래는 13.4%였다.

하락 거래 비율은 서울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급등했던 작년 7월 38.9%까지 줄었다가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 아파트 매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작년 11월 하락 거래 비율(43.7%)이 상승 거래(42.6%)보다 높아진 뒤 3개월째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은 상승 거래(44.7%) 비율이 높지만, 저가 아파트가 많은 금천구(66.7%), 노원구(55.7%) 등에선 전체 매매 거래의 절반 이상이 하락 거래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수정구(61.5%), 이천시(61.1%), 안산시 상록구(61.0%), 동두천시(60.0%), 의왕시(55.9%), 용인시 처인구(51.8%), 의정부시(50.8%), 파주시(50.4%), 고양시 일산동구(50.0%) 등의 하락 거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울산을 뺀 모든 시·도에서 하락 거래 비율이 상승 거래를 웃돌았다. 직방 관계자는 "경기 침체, 정국 불확실성, 금리 인하 지연 등의 영향으로 위축된 아파트 거래 시장이 단기간에 살아나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기고자 :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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