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경영 통합 계획 중＂ 동시에 밝혀

중국 4대 국영 자동차 기업에 속하는 창안(長安)차와 둥펑(東風)차의 합병이 논의되고 있다. 합병이 실현되면 미국 포드를 제치고 연간 510만대 안팎을 판매하는 글로벌 7위 자동차 그룹이 탄생한다.

10일 가스구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창안차와 둥펑차는 전날 모회사가 다른 국영 자동차 기업과 경영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고 각각 발표했다. 양사 모두 경영 통합 대상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4개 중국 국영차 기업(상하이차·제일차·둥펑차·창안차) 중 두 회사가 동시에 발표한 만큼 합병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도 둥펑차가 창안차와 경영 통합에 대해 "발표 내용대로 현재 계획 단계"라며 부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창안차와 둥펑차는 최근 비야디(BYD)와 지리 등 민간 기업의 전기차 전환 속에 고전하고 있어, 전기차 분야 투자를 위해 힘을 합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창안차는 판매 목표(280만대)에 못 미치는 268만대, 둥펑차는 목표(320만대)에 70만대 이상 못 미치는 248만대를 판매했다. 중국에선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 안팎일 정도로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데, 일본 등 해외 업체와 합작사를 운영하는 창안차와 둥펑차는 이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사가 경영 통합을 계기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 자동차를 강화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중 갈등 속에 외국 회사와 합작이 어려워진 것도 양사의 합병을 부추긴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차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이 장벽을 세우고 부품 조달 등 통제가 강화되면서 외국차와 협력이 어려워지자, 양사 합병으로 새 기회를 모색하려 한다는 것이다. 닛산, 혼다 등 외국 브랜드와 합작사를 운영하는 둥펑차는 외국차와 합작사에 나오는 차량이 전체 매출의 80% 안팎을 차지한다. 기고자 : 이영관 기자
본문자수 : 942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