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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NASA 접속 차단
이탈리아, 앱스토어 다운 막아
대만도 공무원들 이용 금지령

정부 차원에서 딥시크의 이용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딥시크 이용 과정에서 자국민의 민감한 정보가 유출돼 중국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서방·자유 진영을 중심으로 차단 조치를 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국방부는 업무용 컴퓨터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고, 항공우주국(NASA)도 직원들에게 업무 또는 개인 용무를 막론하고 딥시크 앱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미국 50주 중 둘째로 인구가 많은 텍사스주 정부도 업무용 기기에 딥시크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중국 공산당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AI를 통해 우리 주의 중요한 인프라에 침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딥시크뿐 아니라 중국계 소셜미디어 앱 샤오훙수 등의 다운로드도 금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도 딥시크 금지에 나섰다. 중국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대만은 "국가 정보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공무원들에게 딥시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5일 집권 민주진보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권위주의 확장과 위협에 직면해 자국의 AI 주권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영향을 크게 받는 대만이 특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공식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4일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딥시크의) 개인 정보 포함 데이터는 중국 서버에 보존돼 중국 법령이 적용된다. 일본 이용자에게 내용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호주도 모든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유럽도 딥시크를 경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국가 차원의 금지령을 내린 이탈리아에서는 앱스토어에서 딥시크를 새로 다운받을 수 없게 됐다. 이탈리아 정보 보호 당국이 개인 정보 수집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딥시크 측에 정보 공개 및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나 딥시크가 협조하지 않자 자국 내 서비스 유통 자체를 중단한 것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영국·프랑스·벨기에·아일랜드 등 여러 유럽 국가가 딥시크가 이용자 정보 보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기고자 : 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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