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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D-9… 외인 주장 최다

프로축구 K리그 2025시즌 개막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올 시즌 K리그1(1부)은 15일 오후 1시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울산 HD가 6월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고, 7월엔 국내에서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열리는 등 국제 대회 일정이 많아 역대 가장 이른 개막을 맞이하게 된 것. 시즌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과 승격 팀 FC 안양까지 총 12팀이 팀당 38라운드를 벌여 K리그1 우승을 가린다.

지난해 홈 평균 관중 2만7838명을 기록, 처음으로 단일 시즌 50만 관중 시대를 열며 리그 흥행을 이끈 서울이 올 시즌엔 팬 성원에 힘입어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2024시즌 4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인 인기 구단 서울은 올해 스타 공격수 제시 린가드(33·잉글랜드)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며 확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린가드는 지난해 국내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32경기에 출전해 35골을 넣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K리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외국인 선수였다. 서울 구단에 따르면, 작년 홈 경기를 처음으로 보러 온 관중 중 77%가 린가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한다. '린가드 효과'는 흥행뿐만 아니라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6골 3도움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은 린가드 활약 속에 서울은 5년 만에 파이널A(1~6위)에 들었다.

린가드는 베트남 하노이와 일본 가고시마를 거치는 이번 전지훈련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소화했다. 아직도 왜 한국에서 뛰느냐는 시선이 존재하지만, 그는 "K리그 무대를 누비며 행복을 찾았다"고 말한다. K리그에서 좋아하는 축구를 마음껏 하면서 축구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졌다는 것. K리그 최초로 '홈 그로운(외국 국적 유소년 선수가 국내 아마추어팀 소속으로 5년 이상 또는 3년 연속 활동하면 K리그 선수 등록 시 국내 선수로 간주하는 규정)'으로 서울에 입단한 바또 사무엘(19·코트디부아르)을 데리고 다니며 각별히 챙긴 것도 린가드였다. 그는 "주장을 달고 책임감이 더 커졌다. 선수들에게 '위닝 멘털리티(승리에 대한 의지)'를 끊임없이 심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엔 역대 최다인 3명의 외국인 주장이 그라운드를 누빈다. 대구FC에서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대구의 왕' 세징야(36·브라질)는 2022,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캡틴이 됐다. 구단 최다 출장(264경기), 득점(102골), 도움(66개) 기록을 보유한 그를 두고 대구 팬들은 홈 구장 앞에 동상을 세워달라고 요청할 정도.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세징야는 올해도 에이스이자 정신적인 지주로 팀을 이끈다.

지난해 막판 부진하며 6위로 처졌지만 코리아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한 포항은 완델손(36·브라질)이 2년 연속 주장을 맡았다. 포항에서 6번째 시즌인 완델손은 2019시즌 15골 9도움으로 공격수로 꽃을 피운 뒤 팀 요청으로 다시 수비로 내려가 이젠 리그 최고 레프트백으로 군림하고 있다. 팀에 새 외국인 선수가 오면 발 벗고 나서 적응을 돕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지난 시즌엔 38경기 전 경기에 나섰다. K리그1 12팀 주장 중 8명이 수비수. 최고령은 39세 이용(수원FC)이며, 최연소는 28세 김동현(강원)이다.

K리그2에도 외국인 캡틴이 있다. 전남 드래곤즈는 브라질 출신 발디비아(31)를 주장으로 선임했는데 팀 창단 31년 만의 첫 외국인 주장이다. 2023시즌부터 전남에서 뛴 발디비아는 2년간 26골 20도움을 올렸다.

[그래픽] 2025 K리그1 각 팀 주장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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