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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명재, 잉글랜드 3부 버밍엄시티와 3개월 계약

32세 국가대표 수비수가 유럽 축구 무대에 도전한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에서 왼쪽 풀백으로 활약한 이명재가 잉글랜드 리그1(3부) 버밍엄시티에 입단했다. 버밍엄시티는 4일 "이명재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약했다"고 밝혔다. 리그1 일정은 5월 3일 막을 내리기 때문에 사실상 3개월짜리 단기 계약. 팀당 46경기를 치르는 잉글랜드 리그1에서 버밍엄시티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승점 63(19승 6무 2패)을 쌓아 선두를 달리고 있다. 1~2위는 2부로 자동 승격이라 다음 시즌엔 챔피언십(2부)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이명재는 버밍엄시티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뛰다 최근 부상으로 결장 중인 국가대표 동료 백승호(28)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30대에 유럽 축구에 처음 도전장을 던진 이명재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2014년 울산에서 프로 데뷔, 알비렉스 니가타(일본·임대)와 상무 시절을 제외하곤 울산에서 10시즌을 뛴 그는 K리그를 대표하는 왼쪽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며 2022~2024년 울산의 리그 3연패(連覇)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엔 K리그 베스트11에 처음으로 뽑혔다.

이명재는 지난해 3월, 역대 여섯째로 많은 나이(30세 128일)로 국가대표 첫 발탁 감격을 누렸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엔 대표팀 붙박이 풀백으로 뛰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라크와 벌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3대2 승)에선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이재성의 헤더 골을 도왔다.

이명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중동과 중국 팀에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기존 왼쪽 풀백 리 뷰캐넌이 다쳐 대체 선수가 필요했던 버밍엄시티 러브콜에 응답했다. 유럽에서 경험을 쌓아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홍명보호 주전으로 활약하고 싶다는 각오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군가는 저를 '늦게 핀 꽃'이라 말하지만 꾸준히 성장해 왔고 지금이 전성기라 생각한다. 울산 '원클럽 맨'으로 커리어를 마치는 상상을 했기에 국내 팀으로 이적은 고려하지 않았다. 언젠가 웃으며 울산에 돌아오기를 소망한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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