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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식량난 해결할 신기술

9일(현지 시각)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베니션 엑스포 전시장. 캐나다 스타트업 '플랜타폼' 전시관에 설치된 60㎝ 높이의 타원형 기기 안에는 상추·치커리 등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스마트 실내 정원'이라는 이름의 가정 채소 재배기다. 내부에 안개 같은 분무가 퍼져 있었다. 채소가 필요한 물과 영양분을 초미세 안개로 만들어 잎과 뿌리에 직접 쏘아주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흙에 직접 물을 뿌리면 뿌리에 흡수되지 않고 버려지는 양이 상당하다"며 "우리 기기를 이용하면 물을 최대 98%까지 아낄 수 있다"고 했다. 한번 물을 채우면 2~3주간 보충할 필요가 없고, 기르는 채소별로 적합한 온도와 공기 흐름, 빛 등을 앱으로 조절할 수 있다.

'CES'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인간 안보(Human Security)'를 올해 주요 테크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식량난과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기술들이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실제 이번 전시에는 적은 물로 채소를 재배하고, 인공지능(AI)을 축산에 활용하는 등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신기술이 등장했다.

홍콩 스타트업 '풀네이처팜'도 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식물 재배 기술을 내놨다. '로켓 2.0 스마트 관개(灌漑) 플랫폼'이라는 이름의 농작물 관리 시스템은 재배지에 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수집한 토양 상태·작물 수확량·날씨 등의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딱 필요한 만큼만 물을 공급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한 농가는 평소보다 최대 30%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 스타트업인 '메타파머스'는 사람 대신 24시간 딸기·토마토 등 무른 농작물을 세심하게 수확할 수 있는 로봇 '메타파머'로 혁신상을 받았다.

축산 관련 기술도 눈에 띄었다. 한국 스타트업 HRG는 세계 최초로 소의 목에 걸어 사료 섭취량과 심박수, 반추, 호흡 등 8가지 생체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피드 히트 모니터'를 선보였다. 축산 농가가 개별 소의 건강 상태와 취식 여부 등을 시스템화해 관리하며 사육의 효율성을 높인다. 이 기술도 CES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CES 특별취재팀]

변희원 팀장, 윤진호·오로라·이영관·박지민 기자 기고자 : 특별취재팀 변희원 기자 윤진호 기자 이영관 기자 오로라 기자 박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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