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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식 지음ㅣ기파랑ㅣ300쪽ㅣ1만7800원

서울에 있는 의대에 합격한 '민주당 열혈 지지자' 광주 청년은 상경하기 전날, 아버지에게 보수 성향 월간지를 선물받았다. '호남 전통 진보주의자'였던 아버지도 아들이 정치적 균형을 잡기를 바랐던 것. 그러나 청년은 입학한 지 1년 만에 완전히 바뀐다. 햇볕정책 덕에 북한이 점차 개방된 모습을 보였다고 믿었지만, 2006년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이 시작됐다. '팩트'를 확인해보니 북한은 단 한순간도 핵개발을 멈춘 적이 없었다.

저자 박은식은 고향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일간지에 칼럼을 쓰고 시민단체 호남대안포럼의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총선 국민의힘에서 당선이 보장된 '양지(陽地)'를 거절하고 낙선이 뻔한 고향에 이름을 올렸다. "의사가 뭐가 아쉬워서 빨간 당으로 나왔느냐" 광주 시민들이 묻자, "광주가 바뀌어야 한다" 답하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책은 저자가 대학 수업을 들으면서 그저 독재자라고 생각했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게 되는 과정, 역사 공부를 통해 호남은 원래 보수 우파의 본산이었다는 것을 깨우치는 이야기 등을 생생하게 담았다. 기고자 : 김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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