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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북특별자치도는 신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벤처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4년간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 적립을 목표로 세웠는데, 2년 만에 6800억원을 달성했다.

전북도는 벤처펀드를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와 같은 첨단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기존에 있던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30일 "잘 키운 창업기업 하나가 지역 경제를 견인한다"며 "벤처펀드를 받은 기업들이 가진 신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전략산업과 연계해 육성하면 지역경제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면서 지방소멸 위기까지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벤처펀드 키운다'…전국 최초 펀드 전문관 지정

김관영 지사는 민선 8기 전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당시부터 벤처펀드 조성을 강조해왔다. 취임 직후엔 도지사 직속 기업유치지원실에 창업지원과를 신설하고 벤처펀드 조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책 기획 단계부터 정교하게 접근했고, 다른 지자체가 시도하지 않은 운영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했다.

전북도는 벤처펀드 업무에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지난 2022년 11월 지자체 최초로 '펀드 전문관'을 지정했다. 광역지자체 최초로 공무원에게 스타트업 투자유치에 필요한 벤처캐피털 교육도 수료하도록 했다. 지난 7월엔 '펀드 투자팀'까지 만들었다.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대부분 벤처펀드 업무를 산하 중간조직에서 맡고 있어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북은 펀드 전문관이 펀드를 기획하고 투자사의 펀드 운용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전북도가 벤처펀드 업무를 직접 챙기는 이유는 기업을 유치하고 지원하는 데 있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전북으로 오는 기업에 벤처펀드와 함께 투자보조금을 지원하고 여기에 각종 인허가까지 해결해 준다는 게 전북도의 구상이다.

실제 전북도의 노력은 통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2023년 창업기업동향 분석'에서 전국 창업 기업 평균 증가율이 전년 대비 6%(7만8862개)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전북은 5.2% 증가했다. 전국에서 전북과 전남(1.5%)만 창업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북은 기술 기반 창업기업이 5040개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1조원 규모 벤처펀드 조성한다

전북도는 2022년 지속가능한 벤처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중소기업 육성기금 투자계정' 조례를 손질했고, 이듬해엔 재원 마련 등을 체계화하기 위한 '벤처펀드 기본계획'을 만들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전북도는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창업벤처 펀드 3338억원, 소재·부품·장비 펀드 2175억원, 지역 모펀드 1184억원, 스케일업 펀드 1800억원, 세컨더리펀드 1275억원, 지역발전 협력 펀드 315억원 등 6개 분야에 걸쳐 1조원 이상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전북도는 이 가운데 2022년부터 4년 동안 총 1000억원을 출자한다. 이는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면 압도적인 출자 규모이며, 인구가 7.5배 많은 경기도와 동일한 규모다.

전북도는 지난해 6월 KDB산업은행과 1406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893억원의 벤처펀드를 모았다. 김관영 지사가 취임하기 전 7년 동안 조성한 벤처펀드 규모는 2104억원에 불과했지만, 취임 2년간 조성한 벤처펀드가 7000억원 가까이 모였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전북 지역 스타트업이 벤처펀드에서 지원받은 금액은 631억원이다"며 "다른 펀드와 함께 공동 투자되거나 후속 투자되는 유동성 효과까지 포함하면 3407억원의 투자금이 기업에 제공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양한 재원으로 벤처펀드 모았다

전북도는 다양한 재원으로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출자금 1000억원 중 840억원은 도비, 160억원은 전북 지역 14개 시·군과 지역 선배기업 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출자금을 모으고 있는데, 2년도 채 되지 않아 14개 시·군 100억원, 지역 기업 98억원 등 모두 198억원이 모아졌다.

전북도는 지역 내 투자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시·군의 벤처펀드 출자를 대행하고 있다. 관련 조례 개정도 지난 5월 이뤄졌다. 이런 시도는 전북이 최초이며, 현재 전국 각지에서 우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전북을 방문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앞으로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전북 기업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력을 갖춘 전북 벤처 스타트업은 누구나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전주=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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