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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재미가 없던 도시. 이른바 '노잼도시'라고 불리던 대전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도시 브랜드 평판 1위 등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 지표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브랜드 평판 5개월 연속 1위…도시 경쟁력 강화 전기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전시는 '일류 경제도시 조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최근 대전시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매달 발표하는 광역자치단체 도시 브랜드 평판에서 5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올해 6월 처음 광역 자치단체 브랜드 평판에서 1위에 오른 뒤 10월까지 연속으로 1위였다. 또 전국 8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평판에서도 8월과 9월 연속 1위, 10월 2위였다. 그동안 '과학의 도시'나 성심당이 있는 '빵의 도시'정도로 불리던 대전으로선 큰 성과를 올린 셈이다. 도시 브랜드 평판은 미디어·소통·커뮤니티지수가 기본이 되는데, 대전의 성장력만큼 시정을 둘러싼 이슈가 다양했음을 보여준다. 서울과 제2의 도시인 부산을 제치고 이룬 성과로 시민들의 자긍심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2024년 23개 지표로 보는 대전의 도시경쟁력'에 따르면, 대전은 17개 시·도 중 도시 경쟁력 5위, 6대 광역시 가운데에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경쟁력의 배경에는 고학력과 청년 비중, 일·생활 균형지수와 주거환경 및 삶의 만족도 등이 밑거름이 됐다. 그만큼 도시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전의 문화 경쟁력도 커지고 있다. '대전 0시 축제'는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기획돼 비수기인 여름철 원도심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됐다. 올해는 9일 동안 퍼레이드와 지역예술가들이 대거 참석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0시 축제가 거둔 경제적 효과는 총 3866억원이며, 직접 효과 1077억원, 간접효과 2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16년부터 조사한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에서 대전은 만년 꼴찌에 머무르다가 올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현안사업 가속도

시민들의 숙원이었지만 답보를 면치 못했던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 건설 등 현안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트램 방식으로 결정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연내 착공을 앞두고 발주가 시작된 상태다. 최초 기본계획 승인 후 28년 만이다. 트램은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총연장 38.8㎞의 순환선으로 정거장 45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성복합터미널, 대전의료원, 제2매립장 건립, 하수처리장 조성 등 현안 사업들도 본궤도에 올랐다.

◇6대 전략산업 기반 '과학·경제 중추도시' 만든다

대전시는 우주항공, 바이오, 반도체, 국방, 양자, 로봇 등 6대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우수 인재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십분 활용해 과학, 경제 분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과 우주산업클러스터 인재 분야 지정, 미래형 환승센터, K-켄달스퀘어 계획 수립 등 '과학수도' 육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전 카이스트에는 국비와 시비 등 총 451억원이 투입돼 전국 최대 규모 양자공정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전국 최고의 인프라를 보유한 대전에 양자산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내외 양자기업을 유치해 세계적인 양자산업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대전시는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과 글로벌 기업 유치에 주력해 왔다. 이 결과 방위사업청의 일부가 현재 대전으로 이전해 국방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기업인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이하 머크사)의 투자도 유치했다. 머크사는 대전에 새로운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4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머크사의 대전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는 유성구 둔곡지구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내에 4만 3000㎡ 규모로 건설된다. 생산·유통시설과 자동화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적용될 이 센터에서는 멸균 샘플링 시스템 등 바이오 의약품 개발과 생산에 필수적인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2026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개척자들의 도시로 출발한 대전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중추도시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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